미 보안관협회, 경찰 생명 위협하는 구글에 대화 제의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미국보안관협회(NSA)가 스마트폰에서 경찰의 위치를 알려주는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에 경찰의 생명을 위협한다며 상생 방안을 논의하자고 대화를 공개 제의했다.
조너선 톰슨 NSA 대표와 데이비드 클라크 위스콘신 주 밀워키 카운티 보안관은 24일(현지시간)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구글의 웨이즈 앱이 경찰을 위험에 빠뜨린다면서 운전자와 경찰의 안전을 동시에 도모하도록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고 구글을 압박했다.
미국 전역의 3천80명의 보안관을 대변하는 NSA는 웨이즈 앱으로 경찰의 신변이 위태로워지자 이 문제를 논의하자고 구글에 요청했다가 퇴짜를 맞았다.
그러자 언론을 통해서 다시 구글에 대화를 촉구한 셈이다.
구글이 2013년 9억6천600만 달러를 주고 사들인 웨이즈 앱은 내비게이션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결합한 앱이다.
사용자들은 이 앱을 통해 차량 정체, 사고, 도로 공사, 무인카메라, 경찰차의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심지어 과속·음주운전 단속 정보도 소상하게 알려준다. 이 앱이 인기를 끌면서 알려지지 않아야 할 단속 경찰의 위치가 그대로 드러났다.
NSA는 지난해까지 경찰 살해 사건의 주된 원인으로 매복 공격이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면서 웨이즈 앱에 책임을 따졌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경찰차에 있던 두 명의 경관을 총으로 살해한 흑인 역시 웨이즈 앱으로 이들의 위치를 알고 접근했다고 지적했다.
NSA는 매일 수 천명의 경찰이 치안의 최일선에서 일하지만, 웨이즈 앱과 같은 첨단 소프트웨어 탓에 때로는 공격의 목표물이 되기도 한다면서 경찰의 임무 수행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친다고 덧붙였다.
또 2013년 음주 운전 사고로 1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2011년에는 과속 사고로 1만 명 가까이 목숨을 잃은 상황에서 단속을 피하고자 웨이즈 앱을 사용하는 것이 과연 최선인지 반문하고 나서 웨이즈 앱이 강력 사건에 잘못 사용될 가능성도 크다고 강조했다.
NSA는 구글이 도로에서의 공동선을 구현하고자 웨이즈 앱을 운용한다면, 운전자와 경찰 모두를 위한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속히 경찰과 이를 논의하자고 촉구했다.
찰리 벡 로스앤젤레스 시 경찰서장도 지난 1월 구글에 서한을 보내 웨이즈 앱이 경찰의 안전을 위협하는 데 악용되고 있다며 운용 중단을 촉구했으나 구글은 이에 대해 가타부타 답을 하지 않았다.
보안관(sheriff)과 경찰(police)은 사회의 치안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같은 일을 수행한다.
그러나 선출직인 보안관은 마을·시 등으로 활동 영역이 제한된 경찰보다 카운티, 주(州) 등 훨씬 광범위한 행정구역에서 권한을 행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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