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사우디의 예멘 공습, 미국 전략 한계 반영"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의 예멘 공습으로 지역 내 우방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온 미국 정부의 대외정책에 한계가 드러났다고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분석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중동이나 서아프리카 지역에서의 대테러 작전 수행에 우방의 힘을 점점 더 많이 빌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쳐왔으나 정작 중동 최대 우방인 사우디가 의도와 달리 예멘 공습을 재개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미국은 사우디의 예멘 공습과 관련해 이란에 반군을 지원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핵 항모 등 병력을 아덴만으로 이동시키는 등 일견 사우디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
NYT는 그러나 존 케리 국무장관 등 오바마 행정부 고위 인사들의 최근 고민거리는 사우디가 더 큰 정치적 목적을 약화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예멘 공습을 진행하도록 조언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전날 사우디가 예멘 공습 중단을 선언한 것도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압력 때문이며, 미국 당국자들과 중동국 외교관들도 사석에서 이를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는 그러나 공습 중단 선언 바로 다음날인 22일 2일 예멘 남부 주요도시 타이즈와 아덴 인근 반군 집결지 등에서 산발적인 공습을 이어갔다.
사우디는 또 이날 공습 재개가 후티 반군의 공격에 대응하려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며 책임을 미루는 방식으로 국제사회의 압력에 대응하고 있다.
NYT는 이처럼 미국의 우방인 사우디가 미국의 압력에도 예멘 공습을 고집하는 상황은 그동안 중동 등지에 직접 미군을 보내는 대신 우방에 의존해 갈등을 해결해온 미국의 정책에 한계가 있음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텍사스 A&M대학의 중동 전문가인 F. 그레고리 게이지는 "(미국 등 강대국의 지원에 기대온) 의존국이 준 독립적인 군사 역량을 갖추게 되면 (강대국은) 해당 국가에 대한 통제력을일정부분 잃어버리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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