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혼 "농축·파이로 美동의, 다양한 요인에 달려"
전 원자력협상 미측대표…"美의회, 신협정 현실적 해법으로 볼것"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로버트 아인혼 전 미국 국무부 비확산·군축담당 특보는 23일 한국의 향후 우라늄 농축·파이로프로세싱(건식 재처리) 가능성과 관련해 "미래의 (미국의) 사전동의 결정은 다양한 요인들에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13년 5월까지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협상의 미국 측 수석대표를 지냈던 아인혼 전 특보는 전날 가서명이 이뤄진 새 원자력협정과 관련해 한국 기자들과 전화 회견(콘퍼런스 콜)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협정으로 마련된 추진 경로로 한국이 실제 농축·파이로프로세싱을 할 수 있게 될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이뤄져야 할 많은 공동의 작업에 달렸기 때문에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우리 정부가 장기적 사용 후 핵연료 관리 방안으로 검토하는 파이로프로세싱에 대해 그는 "연구 스케일에서 입증된 기술로 상업적·산업적 스케일에서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며 "양측이 공동으로 실제 실험 등을 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협정에서 승인한 전해환원(파이로프로세싱의 전반부 공정)에 대한 연구개발은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농축에 대해서도 "농축연료에 대한 한국의 미래 수요, 안정적 수급을 확보할 한국의 능력, 비용 등의 요인에 많은 것이 달릴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다만, 그는 "(미래에) 결정이 이뤄진다면 과학과 공동의 분석 등에 기반할 것이기 때문에 오늘날 할 수 있는 결정보다 더 정보가 많은 상태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인혼 전 특보는 아울러 "(미국) 의회는 이를 중요한 동맹국의 요구와 우려에 대해 존중을 표시하는 아주 현실적인 해법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협정에 대해 "선배와 후배 간의 협정이 아니라 동료, 동등한 존재 간의 파트너십"이라며 "한국이 이제 가장 선진적인 원자력 국가 중 하나라는 사실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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