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플랫폼 혁신에 올인…2018년 기업가치 100조 달성(종합)

편집부 / 2015-04-23 14:29:54
장동현 사장 첫 기자간담회…성장정체 돌파구로 '차세대 플랫폼' 지목
생활가치·통합미디어·IoT 등 3대 플랫폼 전략 추진


SKT, 플랫폼 혁신에 올인…2018년 기업가치 100조 달성(종합)

장동현 사장 첫 기자간담회…성장정체 돌파구로 '차세대 플랫폼' 지목

생활가치·통합미디어·IoT 등 3대 플랫폼 전략 추진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플랫폼 혁신에 올인해 2018년까지 SK텔레콤과 관련 회사의 기업가치를 현재의 두 배 수준인 100조원으로 끌어올리겠습니다."

SK텔레콤[017670]이 차세대 플랫폼 혁신을 발판 삼아 현재 이동통신 산업이 처한 성장 한계 극복과 새로운 도약을 꾀한다.

장동현(52) SK텔레콤 사장은 23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사옥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위기 극복과 미래 성장을 위해 플랫폼 혁신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1999년 SK텔레콤에 입사해 경영기획실장, 전략기획부문장, 마케팅부문장 등 핵심 직책을 두루 거친 장 사장은 SK플래닛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잠시 이동했다가 작년 연말 인사에서 위기 극복과 미래 먹거리 발굴이라는 중책을 띠고 5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SK텔레콤의 수장으로 전격 발탁돼 친정으로 복귀했다.

장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난 30년간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와 기술력을 자랑해 온 대한민국 이동통신 산업이 현재 성장 정체와 미래에 대한 불투명성으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차세대 플랫폼' 사업자로 변혁(transformation)함으로써 고객가치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다양한 사업 파트너와 함께 생태계를 조성하고, 신규 성장 동력을 발굴해 대한민국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 나가려 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하던 국내 이동통신 산업이 최근 성장이 정체되고 소모적 경쟁이 격화함에 따라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차세대 플랫폼'의 가능성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 사장은 SK플래닛 COO 시절 SK그룹의 대표적 플랫폼으로 꼽히는 11번가의 커머스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는 등 플랫폼 사업에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 사장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추구하는 '차세대 플랫폼'은 통신을 기반으로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고 고객의 심층적 요구를 충족하는 혁신적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을 의미한다.

장 사장은 "현재 통신 산업이 직면해 있는 위기는 고객, 시장, 생태계를 되돌아보고 미래 성장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며 "사업자가 아닌 사용자 관점으로 발상을 전환하고, 개방과 공유 원칙하에 벤처, 스타트업, 중소기업을 포함한 다양한 파트너들과 경계 없이 협력하며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객, 산업, 사회 모두가 꿈꾸던 새로운 가치를 현실로 만드는 '차세대 플랫폼' 혁신을 진정성 있게 실천해 당초 목표인 2020년에서 2년 앞당긴 2018년까지 SK텔레콤과 관련 회사의 기업가치를 100조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총 58조원 수준인 SK텔레콤과 자회사의 기업가치(브랜드가치와 시가총액 등을 합산한 개념)를 3년여 기간에 두 배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작년 말 기준으로 SK텔레콤의 기업가치는 22조∼23조원으로 추정되며, 하이닉스와 SK플래닛을 포함한 10여개 자회사가 나머지 금액의 가치를 차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차세대 플랫폼' 혁신을 위해 3C(콘텐츠·커뮤니티·커머스) 기반 생활가치 플랫폼 개발, 통합 미디어 플랫폼 진화,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플랫폼 육성 등 3대 전략을 마련, 이를 중심으로 미래 성장을 본격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장 사장은 아울러 차세대 플랫폼 혁신 전략을 추진해나가는 동시에 업계 1위 사업자로서의 책임과 역할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모적 시장 경쟁에서 벗어나 본원적 경쟁력과 고객 신뢰에 기반을 둔 건강한 경쟁 문화를 주도하고, 선도 기술 연구개발(R&D)과 창조경제 지원 등 다양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와 관련해 3밴드 LTE-A 적용범위 확대를 통한 망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5G와 인공지능, 핀테크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등을 목적으로 설립한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브라보! 리스타트업', 'T오픈랩' 등 창업 활성화 지원 프로그램과 중소기업·벤처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지속 추진해 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기업의 소임을 다할 방침이다.

장 사장은 "기존 통신산업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롭고 다양한 가치를 창출해 고객으로부터 선택과 인정을 받고, 더 나아가 모든 국민이 일상 모든 영역에서 꼭 필요하다고 느끼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발효 6개월을 맞아 최근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단통법에 대해서는 "법이 제정되고 난 후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려면 아무래도 시간이 필요하기 마련"이라며 "고객 차별을 없애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만큼 법이 안착할 수 있도록 이해관계자들이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공교롭게 이날 외신 보도로 알려진 구글의 이동통신 사업 진출과 관련해서는 "가끔 구글이 SK텔레콤을 운영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할까 상상해보곤 한다. 아마 OTT(인터넷을 통한 콘텐츠 제공)사업자 입장에서 통신사업자가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어떤 식으로 사업을 할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의미있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OTT는 고객과의 관계가 느슨하고 다중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반면 고객과의 관계가 좀 더 긴밀한 통신사업자는 가입부터 불만까지 모두 책임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며 "사업 영위 방식은 다르지만 누가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 내느냐에 따라 고객의 선택이 갈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흘 전 SK C&C와 ㈜SK와의 합병이 전격 결정되며 시장에서 회자되고 있는 SK텔레콤과 SK플래닛 등의 구조 개편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되고 있는 것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 용어설명

▲ 플랫폼 = 기차를 타고 내리는 정거장을 사전적 의미로 하는 플랫폼은 지휘자, 운동선수들이 실력을 발휘하는 무대 등으로 뜻이 확대됐고, 오늘날에는 특정 장치나 시스템 등에서 이를 구성하는 기초가 되는 틀 또는 골격을 지칭하는 용어로 의미가 더욱 확장됐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연계된 플랫폼은 보통 다른 서비스와 연계를 도와주는 기반 서비스나 소프트웨어 등을 망라하는 개념으로 인식되며 대표적인 글로벌 플랫폼 업체로는 구글, 페이스북 등이 꼽힌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