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민크로스DMZ "신변보장 못받아도 DMZ 횡단하겠다"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다음달 24일 남북 비무장지대(DMZ) 도보 횡단을 추진 중인 세계 여성평화운동단체 '위민크로스디엠지'(Women Cross DMZ)는 23일 "해당 정부들로부터 신변보장을 못 받아도 평화의 메시지를 위해서 걷겠다"고 밝혔다.
위민크로스디엠지 한국위원회(이하 'WCD 한국위')는 이날 오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사회와 한국에서도 많은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이번 행사는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첫 걸음"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반아 WCD 국제공동대표는 이어 "하루 아침에 이 분단이 없어지거나 졸지에 통일이 되리라 생각하지 않지만 작은 걸음이 모여서 분단을 깨고자 하는 이 염원이 반드시 결과를 얻으리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지난 17일 통일부에서 북한 당국의 공식 허가를 확인하면 필요한 협조를 하겠다는 답변을 받았고 북한 측이 조만간 유엔사령부에 공문을 발송하면 내달 초쯤에는 남북 양측 정부의 승인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앞서 통일부는 '책임 있는 북한 당국'의 승인이 공식 확인된다는 전제 아래에 한국 정부도 "전례를 고려해 필요한 협조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WCD 한국위는 이날 '평화걷기 선언문 초안'에서 "외세에 의한 한반도 분단 70주년을 맞이해 용서와 이해 그리고 대화를 위한 새로운 만남의 장을 위해 걷는다"면서 한국전쟁 종식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WCD는 오는 5월 24일 북한 평양에서 시작해 DMZ를 건너 남측으로 넘어올 예정이다. 같은 날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WCD와 함께하는 평화축제' 등의 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DMZ 횡단 행사에는 197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북아일랜드의 메어리드 매과이어와 201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라이베리아의 리마 보위 등 여성 인사들 외에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일본 여성계 인사도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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