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문가 한상에게 배운다> ⑤베트남 김진섭 외

편집부 / 2015-04-23 07:28:25
"10년 뒤 베트남 예상 못해…발전 속도 가팔라 미리 대비해야"
△ 21일부터 구미시에서 열린 '세계한인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 참석중인 세계한인무역협회 호찌민지회의 정진수 The Ran 대표(사진 좌측)과 김진섭 ACI 대표는 2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베트남에서 비즈니스 하려면 눈부신 성장 속도에 늘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역전문가 한상에게 배운다> ⑤베트남 김진섭 외

"10년 뒤 베트남 예상 못해…발전 속도 가팔라 미리 대비해야"



(구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상전벽해(桑田碧海)란 말에 딱 맞는 곳이 베트남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발전하고 있어서 어지러울 지경입니다. 베트남의 미래를 생각하면 살짝 두려워지기까지 하네요."

23일 경북 구미시 컨벤션센터인 코미코에서 만난 베트남 한상(韓商) 김진섭 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 첫마디로 "10년 전의 베트남과 지금의 베트남은 천지 차이"라며 "앞으로 10년 뒤에는 얼마나 달라질지 예측 불가능하다"고 털어놓았다. 이 자리에는 정진수 The Ran 대표도 동석했다.

합성수지 등 화학제품 전문 수입사 ACI의 김 대표는 호찌민에서 10년 넘게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정 대표도 호찌민에서 11년째 고무보트 제조기업을 경영하고 있다.

두 사람은 "10년 전 길에서 파마머리의 여성을 만나기 어려웠고 99%가 샌들을 신었는데 이제는 최신 유행의 헤어스타일이 대부분이고 운동화나 구두는 기본"이라며 "경제적으로 윤택해져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덕분"이라고 진단했다.

"공식 인구 9천300만 명이고 비공식 통계로는 1억 명이라고 합니다. 소득 수준도 높아져 상위 1%인 100만 명의 부자는 우리보다 훨씬 잘살며 구매력도 놀랍죠. 신흥 제조국이자 떠오르는 소비 대국입니다."

지난 3월 한국과 베트남 양국은 자유무역협정(FTA) 가서명을 마쳤다. 국회 비준동의 절차를 통과하면 연내 발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경제 교류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FTA로 관세 장벽이 사라지면 품질이 우수한데도 가격 부담 때문에 수입하지 못하던 다양한 한국산 제품이 베트남에 쏟아져 들어올 것"이라며 "K-팝과 TV드라마로 시작된 '문화 한류'가 '경제 한류'로까지 확산할 것이 분명하다"고 예상했다.

베트남 내수 시장에 합성수지 공급 1위로 2천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그는 "FTA로 다양한 사업 기회가 생겼다"며 "의약·의료기기, IT, 자동차 부품, 전기·전자, 기계 등이 유망하다"고 소개했다.

베트남 내 단 두 곳뿐인 보트 제작 업체 중 하나로 중국 정부에 인명 구조용 보트를 납품하며 품질을 인정받아온 기업의 정 대표는 최근 수출 중심에서 내수 시장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수상 레포츠를 즐기는 동호인이 늘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이제 생산 기지에 그치지 않습니다."

베트남에 투자·진출 시 어떤 업종이 유리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두 사람은 한목소리로 "어떤 업종이나 아이템도 3년, 길어야 5년을 넘기지 못해 베트남 기업에 따라잡힌다"며 "방심하면 순식간에 시장을 뺏기는 곳이 베트남"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베트남인들은 기술이든 제도든 습득이 빨라서 어제와 오늘이 다릅니다. 그저 인건비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진출했다가는 망하기 십상이죠. 끊임없는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유지만이 살길입니다."

정 대표는 "유선전화기보다 앞서 무선전화기가 보급된 것처럼 발전 단계를 훌쩍 뛰어넘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며 "한국의 과거 발전 모델을 그대로 적용해 베트남의 앞날을 예측하면 오판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호찌민지회 소속인 두 사람은 21일부터 구미시에서 열린 '세계한인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 참석 중이다.

호찌민지회의 현황을 묻자 "소규모 무역, 유통, 건설, 서비스 분야를 비롯해 베트남에서 창업한 개인 기업 간에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인적 네트워크 구축이 장점"이라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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