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홈런포에 넥센의 지키는 야구 '와르르'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2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마운드 안정을 바탕으로 한 '지키는 야구'를 강조했다.
염 감독은 올해 제일 하고 싶은 일이라면서 '투수진의 세팅'을 언급했다.
그는 "작년 후반기부터 투수 쪽에 신경을 많이 써 왔다"면서 "우리가 앞으로 항상 4강에 드는 팀이 되려면 지키는 야구를 잘 해야 한다. 투수 쪽에서 성과를 내느냐에 넥센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선발보다는 불펜진이 강했던 넥센은 올 시즌에는 홀드왕 한현희와 문성현을 선발진에 합류시키는 등 마운드 운용에 변화를 꾀했다.
대신 한현희가 빠진 필승계투조 자리에서 김영민이나 김정훈 중 하나만 제대로 해준다면 된다는 것이 염 감독의 마운드 운용 복안이었다.
하지만 이날 넥센은 두산에 5회까지 0-4로 앞서다가 홈런포 5개를 포함한 15안타를 얻어맞고 12-9로 패했다.
팀 타선 역시 홈런 3개를 포함한 13안타로 9점이나 뽑았지만 마운드가 무너지는 바람에 어쩔 도리가 없었다.
두산은 지난 14일 수원 케이티 위즈(18-2 승)와 대결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로 5홈런 경기를 펼치면 넥센의 지키는 야구를 무너뜨렸다.
두산은 넥센 선발 한현희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해 0-12로 대패한 전날부터 이날 5회까지 14이닝 연속 무득점에 묶여 있었다.
하지만 두산은 6회초 선두타자 정진호가 2011년 두산 입단 후 처음으로 아치를 그리면서 반격을 시작했다.
두산은 6회에만 연속 5안타를 몰아치고 4-4로 동점을 만들었다.
넥센은 정수빈의 3루타로 4-2로 쫓기자 일찌감치 필승조인 조상우를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조상우는 최주환, 김현수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7회초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좌중월 역전 솔로포를 얻어맞고는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넥센은 김영민을 올려 끝까지 승리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김영민도 김현수에게 우중월 석 점 홈런을 내주고는 강판당했다. 넥센으로 승부가 확 기운 순간이었다. 조상우는 1이닝 2실점, 김영민은 ⅔이닝 3실점. 넥센 필승조의 이날 성적이었다.
두산 불펜이 강하지 않아 넥센이 끈질기게 추격해봤지만 그때마다 두산은 홈런포로 달아나면서 상대를 눌러앉혔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 후 "상대 타선이 강해 강공으로 밀어붙인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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