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푸틴의 EEU 단일통화 도입 제안 반대

편집부 / 2015-04-22 20:30:46
△ (연합뉴스 DB).

카자흐스탄, 푸틴의 EEU 단일통화 도입 제안 반대



(알마티=연합뉴스) 김현태 특파원 =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안한 단일통화 도입 제안에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티무르 작수루코프 카자흐스탄 국가경제부 차관은 22일 현안 브리핑에서 "카자흐스탄의 명확한 입장은 유라시아경제연합(EEU) 구축에 단일통화 도입은 배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단일통화 도입)에 대한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러시아 중앙은행과 정부에 EEU 내 단일통화 도입 타당성과 실현방안을 오는 9월 1일까지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푸틴은 같은 달 20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린 EEU 정상회담에서 "서로 어깨를 맞대야 외부의 금융·경제 위협에 대응하고 공동의 시장을 보호하기가 더 쉽다"며 "이제 통화 동맹 창설을 얘기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

푸틴의 이 같은 입장은 최근 서방 제재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루블화 가치절하, 자본유출 등 경제위기가 심각해진 데 따른 것이다. 푸틴은 현재 단일통화 도입으로 마련되는 거대 자본시장을 통해 자국 경제의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EEU 회원국들은 단일통화 도입을 꺼리고 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앞서 1월 "상품, 자본, 노동시장 통합이 우선"이라고 강조하면서 "단일통화는 현안이 아니며 적어도 내가 재임하는 동안은 없을 것"이라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회원국들의 반발이 거센 이유는 '옛소련의 부활'을 경계하기 때문이다.

국제사회는 러시아가 EEU 창설 뒤 단일통화를 도입하고 EEU를 단일국가 형태인 '유라시아연합'(EAU)으로 발전시키려 한다며 이를 옛소련 부활의 절차로 보고 있다. EEU 회원국들은 혹시 모를 러시아의 이런 야심을 경계하는 것이다.

유럽연합(EU)에 맞서 러시아 주도로 창설된 옛소련권 경제공동체인 EEU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3국이 작년 5월 창설조약을 맺은 데 이어 올해 1월 1일 본격 출범했다.

3국은 창설조약에 따라 우선 단일 소비 및 노동시장 구축에 나섰으며 유로화 같은 단일통화 도입 등의 금융통합은 2025년까지 유예기간을 두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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