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지중해 난민 수색구조에 함정 투입 채비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영국이 최근 잇따른 지중해 난민선 침몰로 수천 명이 숨진 것과 관련, 난민 수색 구조 작업에 초대형 함정 등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2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영국은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경비정으로 투입됐던 군함 '불워크'(Bulwark)를 지중해에 파견할 채비를 하고 있다.
가장 큰 영국 군함 중 하나인 불워크는 전장 176m로 승조원은 350명이며 소형 전함들을 적재해 출범시키거나 헬기 두 대까지 실을 수 있다. 이때문에 지중해와 리비아 연안에서 6∼8척 규모의 유럽 함정 선단을 지휘하면서 인신매매범들을 격퇴하는데 유용하다.
영국은 또 45-타입 구축함인 '돈틀리스'(Dauntless)를 5개월간의 걸프해 배치 임무를 마치는대로 지중해로 전환 배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밖에 해군 헬기들을 파견해 해안 수색을 보조하는 것도 검토 사안이다.
영국이 난민 수색 구조 작업을 지지하고 나선 것은 지난 한 주간만 리비아 등에서 출발한 최고 1천300명의 유럽행 난민이 지중해에서 익사한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영국은 유럽연합(EU)의 지중해 국경 보호 작전을 확대·동참하는 것을 꺼려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총선 유세를 잠시 중단하고 23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긴급 회동에 참석할 예정이다. 전체적으로 영국 유권자의 44%가 EU의 지중해 난민 수색 구조 작업을 지지했으며 34%는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관들은 영국 정부가 지중해 난민 위기의 최전선에 있는 이탈리아의 재정 부담을 덜어주고 함께 난민 재정착을 돕는 것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U 규칙에는 난민들이 입국한 나라가 망명 심사 절차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EU 변방인 남유럽 국가들이 많은 짐을 져왔으나 지중해 난민 위기가 심각해져 프랑스와 다른 EU 국가들 뿐 아니라 영국도 '비상 (난민) 재배치 메커니즘'을 가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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