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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운 봄 운동회 (수원=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2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화서동 율현초등학교에서 운동회를 겸한 체육대회가 열려 유치원과 1학년 학생들이 공주머니 바구니 넣기를 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율현초등학교는 안전을 고려해 1천명에 달하는 전교생이 한꺼번에 운동회에 참가하는 것이 아닌 학년별로 체육대회를 개최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5.4.22 drops@yna.co.kr |
가을운동회 대신 근로자의 날에 운동회 개최 '대세'
'아빠·맞벌이 부부' 참여기회↑…사전연습없는 소규모 운동회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가을 대신 근로자의 날(5월1일)이 있는 봄철에 운동회를 여는 초등학교가 많아지고 있다.
맞벌이 부부 등 학부모 참여를 늘릴 수 있는 데다 올해는 근로자의 날이 주말을 앞둔 금요일인 탓에 이런 현상은 더 두드러질 전망이다.
운동회 프로그램도 줄다리기, 계주, 기마전 등 사전 연습이 필요한 반별 대항전보다는 간단한 게임 위주의 소규모 행사로 바뀌고 있다.
22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수원 동신초등학교는 올해 운동회를 근로자의 날인 다음 달 1일 열기로 했다.
연간 학사일정 편성 시 학부모를 대상으로 희망하는 운동회 일정을 사전 조사했는데 대부분이 근로자의 날을 원했기 때문이다.
동신초 교감은 "최근들어 가을이 아닌 봄철, 특히 5월1일에 운동회를 하게 됐는데 확실히 아빠나 맞벌이 부부들의 참여가 늘었다"고 말했다.
동신초를 비롯해 수원 효정초, 일월초, 용인초, 화성 매성초 등 도내 상당수 초등학교가 이처럼 근로자의 날에 운동회를 열어 그동안 자녀와 함께하지 못했던 가족들의 참여기회를 넓히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체육건강교육과 관계자는 "요즘엔 학교 구성원이 원하는 날짜에 운동회를 여는데 맞벌이 부부가 많아져서 그런지 근로자의 날로 정하는 학교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근로자의 날이 주말을 앞둔 금요일이라 근로자의 날에 운동회를 여는 학교를 더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전망이다.
때마침 올해부터 시행되는 사계절방학제로 대부분 학교가 어린이날(5월5일)을 전후로 4∼10일간의 단기 봄방학을 가질 예정이라 단기방학 바로 전날인 근로자의 날에 운동회를 열면 더욱 많은 가족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교육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운동회 개최시기뿐만 아니라 개최 규모나 형태도 변화하고 있다.
계주, 기마전, 박 터트리기 등 사전 연습 또는 준비가 필요한 행사나 팀별·반별 대항전 형식보다 간단한 게임을 하는 소규모 행사로 바뀌고 있다.
오전 중에 모든 행사가 끝나기 때문에 집에서 손수 싸온 도시락을 친구들과 나눠 먹는 풍경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교육계는 체육활동보다 공부와 성적에 우선순위를 두는 현 교육 세태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예전처럼 운동회를 열려면 체육수업시간이나 방과 전후로 연습시간을 가져야 하는데 학부모나 학생들이 좋아하지 않는다. 오히려 교과수업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위기"라며 "대부분 학교가 연습 없는 운동회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대규모 학교에선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해 학년별로 요일을 나눠 체육대회 형식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지난 17일부터 6일에 걸쳐 학년별 체육대회를 하는 수원 율현초 교장은 "전교생이 1천명에 달해 한꺼번에 운동회를 여는 것보다 150∼200명 규모인 학년별로 해야 모든 학생이 맘껏 즐길 수 있다"며 "또 학생들의 안전문제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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