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슬럼프 빠진 손아섭 "문제는 아는데…다 바꾸는 중!"

편집부 / 2015-04-22 08:25:44
새 모자에 '힘 빼기·밀어치기·하나만 생각' 적어놔


<프로야구> 슬럼프 빠진 손아섭 "문제는 아는데…다 바꾸는 중!"

새 모자에 '힘 빼기·밀어치기·하나만 생각' 적어놔



(광주=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문제가 뭔지는 전부 알아요. 그런데 안다고 고쳐지면 누구나 4할 치겠죠. 눈에 보이고 몸으로 느껴지는데 시합에서 안 되니까 고민이네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간판 타자 손아섭(27)이 슬럼프를 벗어나고자 몸부림치고 있다.







21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 올 시즌 처음 치르는 맞대결을 앞두고 만난 손아섭은 "타격 자세를 10번 이상 바꿔봤다. 미세한 것부터 시작해서 다리 위치 변경 등등 다 해봤는데 역시 슬럼프엔 답이 없더라"고 털어놨다.

손아섭은 올 시즌 타율 0.250에 그치고 있다. 홈런과 도루는 1개씩밖에 없다.

빼어난 선구안은 여전해서 출루율 0.386을 기록 중인 것이 위안이지만 통산 타율 0.322에 달하는 한국 프로야구 현역 최고 교타자의 자존심은 다소나마 구겨졌다.

손아섭은 "일주일 이상 슬럼프가 이어지는 것은 주전으로 자리를 잡은 이래 처음"이라며 "슬럼프가 짧은 것이 장점이었는데, 그러다 보니 긴 슬럼프에 대처하는 방법을 모른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일단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한다. 그는 "야구를 한 날보다 할 날이 더 많으니 지금도 공부이자 경험"이라며 "나중에 또 이런 긴 슬럼프가 오면 더 수월하게 대처할 수 있지 않겠나"고 말했다.





방망이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입맛을 잃은 탓에 보통 86㎏ 나가던 체중이 81∼82㎏ 정도까지 빠졌다는 손아섭은 바꿀 수 있는 것은 다 바꾸는 중이다.

손아섭은 "모자, 스파이크, 장갑 등을 다 새 것으로 바꿨다"며 "경기가 안 풀린다고 용품을 바꾸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그만큼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옛날 모자창 아래쪽을 보니 나도 모르게 온갖 말을 빽빽하게 적어놔서 빈틈이 안 보이더라"며 "필요한 말을 계속 쓰느라 하루에 한 마디씩 늘어났던 것"이라며 웃었다.

조만간 파마를 해서 머리 모양도 바꿀 것이라는 손아섭이 들고 있던 새 모자에는 '힘 빼기', '밀어치기', '하나만 생각'이라는 딱 세 마디만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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