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대학 테러 대응 '직무태만' 치안관리 9명 조사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케냐에서 고위 경찰관 등 9명의 치안 책임자가 최근 발생한 가리사 대학 테러와 관련해 직무태만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됐다.
케냐 정부는 이번 테러에 대한 사전 정보를 입수하고도 예방조치를 취하지 않은 고위경찰관 7명과 지역행정관 2명에 대해 업무를 정지시키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현지 일간 데일리 네이션 인터넷판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말리아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는 지난 2일 지방도시 가리사 대학 기숙사에 난입, 총기를 난사해 학생 142명 등 148명이 목숨을 잃었다.
케냐에서는 테러 발생 수주 전부터 전국 대학가를 중심으로 테러공격에 대한 정보가 나돌았으며 경고문이 나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셉 은카이세리 케냐 내무·치안장관은 예비조사에서 이들이 테러에 대한 사전 경고를 무시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이번 기회를 빌려 치안업무를 담당하는 모든 공직자에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태롭게 하는 직무태만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임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은카이세리 장관은 "이들에 대한 조사가 즉시 이뤄질 것"이라며 직무유기에 대한 증거가 드러나면 공식 기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테러 발생 시 경찰비행단의 한 책임자가 작전 헬기를 개인용도로 사용하는 바람에 테러진압 요원들의 수송이 지연됐다는 비난에 대해서는 비행기가 공무 수행 중이었으며, 대테러 대응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현지 매체들은 당시 경찰 테러 대응팀이 비행기를 기다리느라 수 시간을 허비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가리사 대학 테러는 1998년 213명이 희생된 수도 나이로비 미 대사관 건물 폭탄테러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인명피해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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