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제약사엔 여풍…국내는 아직도 '유리천장'

편집부 / 2015-04-22 06:09:00

다국적제약사엔 여풍…국내는 아직도 '유리천장'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에 젊은 여성 최고경영인(CEO) 바람이 불고 있다. 그러나 국내 제약사 CEO 자리는 남성 일색으로 '유리 천장'이 여전히 견고한 모습이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GSK 컨슈머 헬스케어는 새 대표로 김수경(43) GSK 상무를 선임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임 김수경 대표는 GSK 컨슈머 사업부 총괄 시절 담당 분야의 매출 규모를 3배로 확장하는 등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며 "수치상 성과만으로도 업계의 주목을 받기 충분해 성별이나 나이는 새 대표 선임 과정에서 고려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국적 제약사의 '젊은 여풍'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한국 BMS제약은 지난해 40살의 김은영 대표를 선임해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몰고 왔다.

이외에도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배경은(45) 대표, 멀츠코리아 유수연(45) 대표, 젠자임코리아 박희경 대표(46), 한국얀센 김옥연(48) 대표가 모두 다국적 제약사에서 '40대 우먼 파워'를 뽐내는 CEO들이다.

그러나 국내 제약사 분위기는 딴판이다.

국내 주요 제약사 CEO 가운데 여성은 보령제약[003850] 김은선(57) 회장이 유일하다. 보령제약 창업주 김승호 회장의 맏딸인 김 회장은 2009년 국내 제약사 최초로 여성 CEO 자리에 올라 여전히 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밖에 주요 제약사의 대표 자리는 사실상 남성 독차지다.

이런 남초 현상에 대해 한국제약협회 관계자는 "다른 요소들을 떠나 여성 CEO가 1명뿐이라는 현상만큼은 남녀평등 관점이나 국내 제약산업 전체의 발전을 놓고 볼 때 분명히 개선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현상이 일시적일 것이라라는 분석도 있었다.

영업·생산 중심인 국내 제약사보다 마케팅·세일즈 업무를 중심으로 한 다국적제약사의 여직원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고, 여직원이 많은 다국적 제약사 쪽에서 여성 CEO가 많이 배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국내 제약사의 한 임원은 "최근 국내 제약사 R&D 분야에서 활약하는 여성 임원 비율이 높아지고 있고 신입사원 중에서도 여성이 많아지고 있다"며 "시간이 흐르면 국내 제약사에서 남성이 CEO 자리를 독차지하는 일은 자연스레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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