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1억 의혹' 成-尹 대화 과정도 조사…수사팀, 성완종 유서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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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문세례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故 성완종 전 경남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박준호 전 상무가 21일 오후 참고인 조사를 위해 서초동 고등검찰청으로 들어가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15.4.21 hama@yna.co.kr |
檢, 성완종 측근 상대로 금품제공 의혹 전반 확인(종합2보)
박준호 전 경남기업 상무 "아는 바 없다", "잘 모른다" 등 부인
'홍준표 1억 의혹' 成-尹 대화 과정도 조사…수사팀, 성완종 유서 확보
(서울=연합뉴스) 안희 최송아 기자 =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21일 성 전 회장의 측근인 박준호(49) 전 경남기업 상무를 소환해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의 실체를 확인하는 데 집중했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이 유품처럼 남긴 '금품 메모'의 존재를 알고 있었는지, 경남기업이 수사 대상이 된 뒤 성 전 회장이 정치권 금품 제공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는지 등을 조사했다.
아울러 성 전 회장이 금품 메모와 언론 인터뷰에서 이완구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 등에게 정치자금을 전달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성 전 회장의 당시 행적을 집중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상무는 "내가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잘 모른다" 등의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의혹을 뒷받침할 '비밀장부'가 있는지도 물었으나 박 전 상무는 존재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상무는 1997∼1998년 추미애 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비서로 근무하는 등 정치권과 인연이 있고 2003년 경남기업에 입사한 이후 성 전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그의 정치 행보를 관리·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성 전 회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날인 8일 오후 박 전 상무, 이용기(43) 수행비서와 만나 향후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상무는 하루 전인 7일에는 성 전 회장이 경남기업 부사장을 지낸 윤승모(52)씨가 입원한 병원을 방문한 자리에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씨는 성 전 회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2011년 5∼6월 한나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1억원을 줄 때 돈 전달자로 지목한 인물이다.
성 전 회장은 당시 윤씨를 상대로 홍 지사에게 1억원을 전달했는지를 재차 확인한 뒤 이를 장부에 기록해뒀다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제기된 바 있다.
수사팀은 박 전 상무를 상대로 두 사람이 만날 당시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도 구체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수사팀은 이날 40여명을 투입해 경남기업 본사 내 일부 사무실과 성 전 회장 동생인 일종씨, 장남 승훈씨의 자택, 성 전 회장이 자주 찾았던 서울 강남의 리베라 호텔 등 13곳을 압수수색해 추가 자료와 증거인멸 정황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직접 작성한 유서도 장남 집에서 확보했다. 검찰은 유서 내용을 바탕으로 성 전 회장이 자살을 결심하게 된 배경과 이른바 '금품 메모'를 작성하게 된 경위 등을 짐작할 단서를 확인하고 있다.
리베라호텔은 성 전 회장이 사망 전 언론 인터뷰에서 2007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 때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현금 7억원을 건넨 곳으로 언급했다.
박 전 상무를 소환하면서 그의 경기도 고양시 자택에 있는 CCTV도 압수했다.
검찰은 CCTV에 등장하는 방문자 등을 살펴보면서 박 전 상무가 경남기업의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박 전 상무는 이날 낮 12시 25분께 조사실이 있는 서울고검 청사에 도착했다.
그는 취재진 앞에서 성 전 회장의 금품제공 의혹과 비밀장부 존재 여부 등을 적극 부인했다. 금품수수 의혹 당사자에게 회유성 전화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그런 건 없었다"고 답했다.
성 전 회장의 메모('성완종 리스트') 속 인물 외에 다른 인물의 금품수수 의혹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모른다. 그런 부분과 관련해서는 성 전 회장과 얘기를 나눈 게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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