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장 감개무량…과학계 R&D 성과 확산에 힘써야"

<인터뷰> 과학기술의 날 훈장 받은 김명자 전 장관
여성 최초 과학기술 1등급 훈장 '창조장' 받아
"창조장 감개무량…과학계 R&D 성과 확산에 힘써야"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상인데 감개무량합니다. 그저 좋아서 하는 일인데 오히려 제가 사회의 덕을 본 것 같네요."
제48회 과학의 날을 맞아 여성 최초로 과학기술 부문의 1등급 훈장인 창조장을 받는 김명자 (사)그린코리아21포럼 이사장은 2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김 이사장은 제7대 환경부장관(1999∼2003년), 제17대 국회의원(2004∼2008년)을 지냈고 현재 그린코리아21포럼과 (재)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이사장, 호스피스국민본부 공동대표 등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1994년 대한민국 과학기술상 진흥상 대통령상, 2004년 청조근정훈장을 받은 데 이어 올해는 3대 강 보존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수도권 대기질 개선 특별대책을 마련하는 등 국가 환경기술보존 분야 정책을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아 창조장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 이사장은 과학자로서 현재 우리나라 과학기술계를 평가하며 무엇보다 연구개발(R&D) 성과 확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일관되게 R&D 진흥 정책을 편 것은 높이 평가하지만 연구 결과의 실용화와 사업화, 경제·사회적 측면으로의 성과 확산은 여전히 미흡하다"면서 "앞으로 이런 부분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또 "정부가 과학기술 고부가가치화를 지향하면서 정보통신기술(ICT)에만 치우치고 바이오 분야는 경시하는 것 같은 인상을 받는다"며 "소외되는 분야 없이 고루 발전할 수 있도록 정책을 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학기술인의 사회적 책무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원자력, 생명과학기술 등 생활과 밀접한 여러 이슈가 지속적으로 생겨나는 만큼 과학인들도 이로 인한 사회적 혼란이 발생하지 않게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현재 진행 중인 여러 활동 가운데 가장 관심을 두는 분야로 '환경복지'와 '호스피스국민운동'을 꼽았다.
그는 "환경기술을 활용해 기본적으로 삶의 질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이를 위해 바람직한 환경정책 수립에 초점을 맞춰 20회째 관련 포럼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호스피스국민운동에 대해서는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는 상황에서 의료라는 과학기술을 활용해 죽음의 질을 높이려는 사회적 활동"이라며 "이 분야에서 특히 사명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마지막으로 자신과 같은 여성 과학기술인들을 응원하며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과학기술계에서 여성이 과소대표 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가사와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등의 문제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좀 더 노력한다면 과학기술계의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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