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코흐 형제, 미 공화당 대선후보로 워커 지지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미국 보수 진영의 '큰손'인 찰스·데이비드 코흐 형제가 2016년 대선에 출마할 공화당 후보로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뉴욕타임스가 20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데이비드 코흐는 이날 뉴욕 맨해튼 유니온리그클럽에서 열린 뉴욕주 공화당 모금행사에서 "워커 주지사는 공화당이 백악관을 다시 차지할 수 있게 할 최고의 희망"이라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그는 "우리는 누가 (공화당) 후보가 되더라도 지원할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후보는 워커 주지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너지기업 코흐 인더스트리의 공동 소유주로 선거 때마다 공화당 진영에 거액을 풀었던 이들 형제가 본격 지원에 나서면 워커 주지사로서는 대권가도에 날개를 달게 될 전망이다.
올해 초 코흐 형제는 이번 대선에서 비슷한 성향의 고액 기부자들과 함께 앞으로 2년간 총 900만달러(9천717억원)를 보수 진영 후보들에게 쏟겠다는 계획을 내놔 공화당 유력 후보들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아왔다.
다만 코흐 형제는 '번영을 향한 미국인'(American for Prosperity)을 포함해 자신이 관리·감독하는 정치자금모금단체들에 특정 후보를 위해 공화당 경선에 개입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린 바 있어 워커 주지사에게 거액을 내놓을지는 불투명하다.
그러나 참석자들에 따르면 코흐 형제는 이날 모금행사에서 워커 주지사에게 개인 자격으로 재정 지원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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