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2008년 '영광' 뉴햄프셔서 서민행보 2탄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7년전 대선 때 당 예비선거(프라이머리) 승리를 통해 당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검은 돌풍을 차단하고 대세론을 되살릴 발판을 마련했던 뉴햄프셔 주로 향했다.
지난 12일 대권 도전을 선언하고 '대중 속으로' 파고드는 친서민행보에 나선 후 2번째 행선지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아이오와 주와 함께 미국 50개 주 가운데 최초로 당내 예비선거가 열려 대선 초반 판세를 결정짓는 이곳에서도 서민들과 스킨십하는 '로 키' 전략으로 민심을 얻는다는 구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클린턴 전 장관 측은 최근 뉴햄프셔 캠프에 직원 19명을 보강하는 등 진지 구축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은 뉴햄프셔 주의 킨이라는 마을로 가 아동 가구와 장난감을 만드는 가족공장인 '휘트니 브라더스'를 찾아 직원들과 대화한데 이어, 21일은 이 지역 콘코드에 위치한 뉴햄프셔 기술대학이라는 커뮤니티칼리지를 방문, 교수 및 학생들과 원탁회의를 개최한다.
첫 유세지인 아이오와 주까지 1천600㎞를 밴을 타고 이동하면서, 기름을 넣거나 치폴레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한편 커뮤니티 칼리지 등에서 유권자들과 대화하는 등 서민들과 스킨십 행보를 한 것의 연장선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클린턴 전 장관이 서민경제를 어떻게 잘 작동시켜 서민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되 몇주 동안은 구체적 정책은 밝히지 않을 것"이라며 "대선 초반을 좌우하는 주들로 향하는 클린턴 전 장관이 자신의 후보지명을 당연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전략을 피할 것이며 언론 인터뷰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부부의 뉴햄프셔주 캠프의 좌장을 2차례나 맡았던 테리 슈메이커 변호사는 "뉴햄프셔의 승리를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과거 월터 먼데일 전 민주당 후보나 조지 부시 전 대통령들이 뉴햄프셔 주에서 일격을 당했던 점을 상기시켰다.
그럼에도, 뉴햄프셔 주는 클린턴 부부로서는 강한 애착을 지닌 지역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는 게 대체적 지적이다.
무엇보다 이 지역은 2008년 대선에서 첫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렸던 아이오와 주에서 일격을 당해 휘청이던 클린턴 전 장관이 극적인 승리를 거머쥐며 대선전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던 곳이다. 오바마가 이길 것이라는 여론조사의 예상을 깨고 일단 대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던 것.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해 중간선거 당시 이 지역을 방문해 한 연설에서 2008년을 회상하면서 "당신들이 나를 끌어올려 주었고 투지와 확신을 주었다"며 "절대 그것을 잊지못할 것"이라며 뉴햄프셔 주에 무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특히 여러 조사에 따르면 2008년 이후 민주당 성향의 유권자들이 이 지역으로 더욱 이사를 많이왔으며 당시 클린턴 전 장관을 지켜봤던 미성년자들이 이제 성장해 투표를 할 수 있게 된 점 등도 클린턴 전 장관에게는 유리한 요소라는 게 미국 언론들의 평가다.
앞서 미 공화당 대선 예비주자들은 지난 17∼18일 '리더십 서밋'이 열린 뉴햄프셔 주 내슈아로 일제히 가 '힐러리 때리기'에 나섰다. 이들은 연설을 통해 자신의 비전을 제시하는 동시에 "내가 힐러리의 대항마"라고 호소하면서 클린턴 전 장관을 비판하는 데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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