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제2 신토불이'…우리농산물 소비촉진 공세

이채봉 기자 / 2015-04-20 19:43:49
"배춧값 급등락 방지"…5대 농산물 생산약정제 도입


[부자동네타임즈 이채봉 기자] 농협이 제2의 '신토불이(身土不二)' 운동 격인 '우리 농산물 범국민 소비촉진 운동'에 나섰다.

이상욱 농협중앙회 농업경제 대표이사는 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수입 농산물 급증으로 우리 농산물 소비가 부진하고 가격도 하락했다"며 "우리 농산물 소비를 촉진해 농산물 가격을 지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오렌지·포도·바나나 등 주요 과일 수입량은 2005년 47만7천t에서 지난해 66만 6천t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등 국산 과일 소비를 위협하는 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농협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농산물 품평회' 등을 열어 품목별로 '명인' 또는 '명작' 등으로 인증해 상품성을 높이는 한편 명인이 출하하는 물량은 100% 구매할 예정이다.

아울러 언론 매체, 유통 매장, 모바일 앱 등 온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홍보활동을 편다는 계획이다.

농협은 또 매년 반복되는 배춧값의 급등락을 예방하기 위해 정부와 함께 배추·양파·무·고추·마늘 등 5개 농산물 주요 재배지에서 생산약정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지방자치단체와 지역농협이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거나 폭락했을 때 계약을 체결한 농가에 농산물 출하를 지시하면 해당농가는 이를 반드시 지켜야 하는 제도다.

지자체와 농협은 사전에 농산물 수급이 불안정할 것으로 예상되면 재배면적도 조절할 수 있다. 반면 농가에는 농산물이 크게 떨어졌을 때 일정수준 가격(평년가격의 80% 수준)을 보장해준다.

이 기금은 정부·지방자치단체·농협·농민에 의해 공동 조성된다.

가격이 급등하면 출하명령으로 계약물량의 50% 이상을 수급안정용 물량으로 운영함으로써 농산물가격이 크게 안정될 것이라고 농협은 기대했다.

올해는 배추와 양파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우선 강원도와 함께 고랭지배추 1만8천t에 걸쳐 실시한다.

그동안 배추 등 농산물 값이 널뛰기하면 수급이 불안해졌다. 예를 들어 배춧값이 오르는 것을 보고 농가에서 배추를 많이 심었는데 이듬해 배춧값이 급락해버리면 과잉 생산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주요 생산지가 아닌 농촌지역에는 출하약정제가 도입된다.

출하약정제는 고정적인 수요처와 출하조절용 계약물량을 확보한 농협 등에 계약재배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안정적인 생산을 유도하는 제도다.

지역농협은 계약재배자금으로 농산물을 충분히 확보, 농산물가격이 폭등하거나 폭락했을 때 안정적인 가격에 공급하게 된다.

지역농협과의 상생을 위해 2016년까지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과 공판장 등 유통시설 현대화사업에 1천200억원을 투자한다.

지역농협 중심의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 올해 5천431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농협의 고유 목적사업으로 인정받지 못해 직접 사업이 불가능했던 태양광발전사업 승인을 추진한다. 인삼 등을 재배하는 농민이나 농가가 검은 차단 천막 대신 태양광발전기를 더욱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는 취지라고 농협은 설명했다.

농협은 이와 함께 RPC 도정시설에 산업용이 아닌 농사용 전기요금이 적용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농사용 전기요금으로 인정받으면 연간 100억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이 대표는 농협의 택배사업 진출 준비에 대해서는 "택배사업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하면서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농산물 전용 택배라는 명분이 있고 조합장들도 건의해 택배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무적인 검토가 시일이 좀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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