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지준율 인하, 위안화 절하에 영향 없을 듯"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 중국인민은행(중앙은행)의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1%포인트) 조치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절하'에 대한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제티 악타르 아지즈(여) 말레이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19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춘계회의 참석 중에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WSJ)과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인터뷰에서 "통화 절하 등의 정책은 지속성이 없는 것인 만큼 중국을 비롯한 어느 나라도 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구스틴 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도 "중국은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신뢰성 강화에 관심이 더욱 많다"며 "지준율 인하를 위안화 절하의 시그널이나 암시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티 총재는 위안화가 세계 주요 지역 국가들과의 교역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성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환율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게 실행 가능한 전략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위안화 가치 절하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다만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행 국제금융연구소의 쭝량(宗良) 부소장은 지난 15일 "위안화가 수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절하 요인이 있다"며 "일정 구간내 변동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20일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지난 주말에 비해 약세를 보이다가 달러당 6.1979로 장을 마감했다. 오후장 중간 가격은 6.2026으로 고시됐다.
작년 말부터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상승(가치 하락)하면서 위안화 가치가 '장기간 약세' 전망이 제기되었다.
이달 중순에도 위안화 환율은 5거래일째 하락한 끝에 지난 15일 외환시장에서 개장과 함께 반등에 나서 달러 대비 환율이 6.2052로 마감하는 등 7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바 있다. 15일 오전장 중간 가격이 달러당 6.1340까지 치솟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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