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이스피싱단에 계좌팔아 3억원 챙긴 10명 검거
불특정다수에게 '대출빙자' 계좌 넘겨받아…9명 구속·1명 입건
(수원=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20일 대출상담을 빙자해 불특정 다수에게서 계좌번호와 체크카드를 넘겨받아 중국 보이스피싱 사기단에 판 혐의(사기)로 전모(55)씨 등 9명을 구속하고 상담원 배모(41·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전씨 등은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대출상담을 빙자해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를 건 뒤 계좌번호와 체크카드 등 600여개를 전달받아 중국 보이스피싱 사기단에 넘긴 대가로 3억6천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전씨와 장모(51)씨 등 관리자 2명은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소재 오피스텔 2채를 임차한 뒤 가정주부 8명을 고용해 범행해왔다.
고용된 주부들은 범죄란 사실을 알면서도 월 200만원 안팎의 급여를 받기 위해 범행에 가담했다.
이들은 대출 희망자에게 "대출하려면 신용등급을 올려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계좌번호와 비밀번호, 체크카드가 필요하다"고 속여 계좌번호 등을 넘겨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서 전씨는 중국 보이스피싱 사기단이 먼저 연락을 해 와 일을 제안했으며, 지난해 10월과 이달 초 중국에 건너가 직접 사기단 총책을 만나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전씨 등이 넘긴 계좌 600여개를 통해 전화금융사기로 35억원 정도가 중국으로 넘어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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