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캘리포니아, 최악의 가뭄 속 '산불주의보' 발령
LA 인근 산불 바람타고 확산…건조한 환경이 '주범'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사상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산불주의보'가 내려졌다.
가뭄에 따른 건조한 환경 탓에 벌써 4월 들어 크고 작은 산불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8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남서부 프라도 댐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미 숲의 25%에 해당하는 900에이커(3.64㎢)를 태우고 주거 지역으로 빠른 속도로 번지면서 주택 200여 채를 위협하고 있다.
19일에도 소방헬기들과 인근 6개 소방서에서 소방대원 800여 명이 출동해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으나, 검고 매캐한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아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
다행히 인명·재산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으며, 전날 주민 대피령도 해제됐다. 하지만, 주 보건당국은 낮게 깔려 퍼지는 연기로 인한 주민들의 폐질환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지역 주민과 운전자들에 '주의령'을 내렸다.
화재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건조한 환경이 '주범'으로 지목됐다.
마이크 몰러 캘리포니아 소방국장은 "최근 가뭄으로 산불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면서 "더욱이 바람이 불면서 산불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캘리포니아 주에서 가뭄은 4년째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비는 내리지 않고 적설량은 줄었으며 호수의 수위는 계속 내려가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주의 올해 1월 강수량은 1850년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호수·저수지의 수위도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지난해 여름에는 샤스타 호수의 바닥이 드러나면서 1차 대전 시기의 고속도로의 모습이 드러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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