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공공기관이 고마워' 혁신도시 인근 식당 매출↑

편집부 / 2015-04-19 10:05:01
울산 성안동 음식점 "몇 해 전보다 최대 5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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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공공기관이 고마워' 혁신도시 인근 식당 매출↑

울산 성안동 음식점 "몇 해 전보다 최대 50% 늘었다"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울산시 중구 성안동에서 10년 넘게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요즘 장사할 맛이 난다.

한꺼번에 50∼60명가량 앉을 수 있는 자리를 확보하고 있는데 지난해 중순부터 점심때면 남은 자리가 없어 손님들이 기다릴 때도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몇 해 전과 비교하면 손님이 최대 50%까지 늘어난 것 같다"며 "일하는 사람을 더 둬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19일 말했다.

이 음식점 인근의 한 굴국밥 전문점도 손님이 늘기는 마찬가지. 봄이 되면서 손님이 다소 줄기는 했지만, 2년 전 겨울철과 지난 겨울을 비교하면 매출이 20% 이상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이들 가게의 매출이 늘어난 것은 울산혁신도시와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이다.

성안동은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바로 위쪽 지역으로 공공기관 직원들이 가까운 음식점을 찾으면서 바빠지고, 매출이 증가한 것이다.

이전 공공기관과 성안동은 자동차로 5∼10분 걸려 걸어서 가기는 다소 부담스럽다. 때문에 대로변에 위치하고 주차장을 확보한 음식점의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런 조건을 갖춘 한 두부전문 음식점 주인은 "최근에는 다른 식당으로 분산돼 조금 줄기는 했지만, 한때는 손님의 50%가 이전 공공기관 직원이었다. 덕을 많이 보고 있다"며 웃었다.

울산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은 총 10곳, 직원 수는 3천200여 명이다.

이 가운데 2013년 1월 고용노동부 고객상담센터를 시작으로 지난해 대부분 공공기관이 이전을 마무리했다. 지금은 에너지관리공단,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도로교통공단 운전면허본부 등 3곳이 이전을 앞두고 있다.

이전 공공기관들은 모두 구내식당을 갖추고 있지만 밖에서 점심을 먹으려는 직원이 많다.

가장 큰 이유는 '삼시세끼'를 모두 회사 안에서 해결하는 것이 지겹다는 것.

가족은 서울, 경기지역에 있고 혼자 울산에서 생활하는 '나 홀로 이주'가 많아 아침, 점심, 저녁까지 구내식당이 제공하는데, 식단이 아무리 좋아도 직원 입장에선 한기 정도는 밖에서 먹고 싶어한다는 것이 공공기관 측 설명이다.

이전 공공기관의 한 직원은 "특히 구내식당 메뉴가 별로인 날은 너, 나 할 것 없이 밖에서 점심을 먹어, 구내식당이 적자라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울산중부지부는 "성안동의 음식점은 모두 205개로 주로 1만원 이하의 직장인 점심 메뉴를 취급하는 음식점이 공공기관 효과를 많이 보는 것 같다"며 "혁신도시 상가지주들이 본격적으로 건물을 짓고 음식점이 들어서기 전까지 효과가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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