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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새 '미호' 이번엔 진천서 발견 (청주=연합뉴스) 황정현 기자 = 박시룡 한국교원대 황새 생태연구원장은 25일 1년 전 청람 황새공원을 탈출했던 황새 미호가 지난 24일 진천 미호천에서 거니는 모습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최근 청주 옥산 미호천과 충남 천수만 등에서 발견된 뒤 진천에서 발견되면서 '둥지' 주변을 맴도는 황새의 귀소본능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B49'번 인식표를 단 황새 미호는 지난해 4월 사육사가 다리에 인식표를 교체하는 틈을 타 청람 황새공원을 탈출했다. 2015.3.25 <<박시룡 한국교원대 황새 생태연구원장 제공>> sweet@yna.co.kr |
청주 미호천에 황새 보금자리 조성되나
황새생태연구원, 청주시에 '황새 복원' 제안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천연기념물 제199호인 황새는 옛날 우리나라에서 흔한 텃새였다.
그 많던 야생 황새는 충북 음성에 살던 최후의 한 쌍이 1971년과 1994년 밀렵과 농약 중독으로 죽으면서 우리나라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국내에 인공 사육되고 있는 황새는 많다.
청주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이 인공 번식으로 기른 황새 160여 마리가 교원대 청람황새공원과 충남 예산황새공원에서 서식하고 있다.
이 연구원이 1996년 7월 러시아 아무르강 유역에 서식하는 암수 새끼 한 쌍, 독일 국제조류보호재단에 있던 어미 황새 2마리를 들여와 복원 사업에 첫발을 내디딘 지 19년만에 일군 성과다.
황새 복원의 최종 목표는 자연으로 복귀시키는 것이다.
연구원은 예산황새공원('황새마을')에서 사육 중인 8마리를 처음으로 자연에 되돌려 보낼 계획이다.
그런데 정작 황새 복원 발상지인 청주에서는 황새 관련 사업이 진행되지 않았다.
옛 청원군 시절 청정지역인 미원면에 황새마을을 조성하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사업비 분담 문제로 성사되지 않았다.
통합 청주시 출범과 함께 황새 서식지 조성 논의가 재개됐다.
공동협력사업을 제안하라는 청주시의 요청에 연구원이 '미호천 황새복원' 카드를 제안하면서 미호천 일대가 대규모 황새 서식지로 조성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구원은 2000년대 들어 러시아에서 남하한 황새들이 미호천에서 두 차례 발견됐고, 지난해 4월 청람황새공원을 탈출한 황새 '미호'가 미호천에서 수시로 포착된 점 등에 주목, '미호천 주변 황새 서식 공간 조성 기본계획안'을 최근 시에 건넨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연구원은 우선 교원대 내부에 황새습지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황새습지공원이 조성되려면 청람황새공원 주변 논의 농사를 친환경 농법으로 전환하고, 생태습지 조성 등 황새 먹이 서식공간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미호천 황새복원을 위해 미호천 생물 다양성 조사와 수질 검사, 친환경 농업 확대, 물떼새류 번식을 위한 모래톱 보존 등 수변 관리, 인공습지 5개 조성, 사육장과 인공둥지탑 등 방사시설 설치 등을 제안했다.
크게 보면 청람황새공원 주변에 황새가 안전하게 먹이활동을 할 수 있는 청정 서식지를 조성하자는 것이다.
인공습지 조성과 방사시설 설치 등 미호천 시설 사업비만 보면 1억1천여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황새생태연구원은 "사업이 현실화하면 청주가 황새복원의 발상지이자 새로운 거점이 될 것"이라며 "친환경 농업 확대로 황새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 청주에서 생산되는 청정 농산물의 인지도도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주시는 현실성이 있는 사업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혀 수용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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