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매향리미군사격장 부지에 유소년야구단지 만든다
화성시, 314억 들여 야구장 8면 조성…2016년말 완공 목표
(화성=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50년간 미군사격장(일명 쿠니사격장)으로 사용되다가 2005년 폐쇄된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사격장이 국내 유소년 야구의 메카로 조성된다.
화성시는 314억원의 시비를 들여 내년 말까지 우정읍 매향리 320-2 일대 24만2천689㎡에 유소년야구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이곳에는 리틀야구장 4면, 주니어 야구장 3면, 여성야구장 1면 등 총 8면의 야구장이 조성되고, 실내야구 연습장 1개소도 들어선다.
화성시는 유소년야구단지가 완공되면 연 25만명의 야구인과 관람객이 방문하면서 매향리 주변 경제 활성화와 리틀야구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성시는 20일 오전 10시 30분 KBO(한국야구위원회), 한국리틀야구연맹, 한국여자야구연맹 등과 2017∼2020 전국유소년야구대회 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매향리 사격장에 유소년 야구단지가 조성되는 것은 우정읍 주곡리 폐기물 처리시설 위에 추진하던 리틀야구 전용구장 조성사업이 무산되면서다.
화성시는 애초 2017년 12월 완공예정인 우정읍 주곡리 폐기물 처리시설 지상 5만7천42㎡에 6면짜리 리틀야구 전용구장을 만들어 한국리틀야구연맹이 주관하는 12개 전국대회를 개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전용구장 주변에 공장신청이 쇄도하자 야구장 부지로 부적합하다며 한국리틀야구연맹이 재검토를 요청해 평화생태공원 조성 부지인 우정읍 매향리 옛 미군사격장으로 바꿨다.
미군사격장은 화성시가 평화생태공원으로 만들고자 농섬(폭격장)과 육상사격장 97만여㎡ 가운데 58만㎡를 사들이기로 하고 지난해 말 국방부와 매매계약을 체결한 곳이다.
전체 토지매입비는 775억이며 국가가 424억원, 화성시가 353억원을 분담해 2018년까지 나눠 내기로 했다.
역사박물관과 조각공원, 매화나무숲 등을 조성하는 평화생태공원은 내년 5월 착공해 2017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한다.
화성시 관계자는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안에 유소년 야구 메카가 조성되면 50여년간 미군 폭격장으로 상처받은 마을이 치유되고 주변 경제도 활성화되는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매향리 사격장 = 매향리 농섬 주변 갯벌은 1955년 2월 19일 주한미군에 제공돼 미군전용 사격장으로 이용됐다. 그러나 포탄이 농가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사격소음으로 주민이 난청에 시달리는 피해가 잇따랐다. 결국, 2005년 8월 11일 사격훈련이 중단되면서 국방부로 반환됐다.
화성시는 이곳을 2013년 말까지 평화생태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재정사정 등으로 2017년까지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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