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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EPA=연합뉴스) |
IMF 총재 "경기부양용 통화절하에 과잉의존 피해야"(종합)
"외환시장 불안 초래…통화완화로 세계 디플레이션 우려 줄어"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박진형 기자 =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각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통화 절하에 과다하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및 IMF·세계은행(WB) 회의에서 세계 회원국에 대한 정책 권고안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각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자국 통화가치 절하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세계 외환시장의 긴장을 키울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IMF 지원 프로그램과 통화스와프 협정 등의 금융안전망이 있지만, 여전히 유사시에 대비한 공조 체제가 원활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요동칠 때 세계 금융안전망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고르지 못한 접근권과 다층구조 탓이 크다"고 지적했다.
라가르드는 중국 위안화를 IMF의 특별인출권(SDR)에 편입하는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IMF가 연내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할 것이라면서, 위안화가 SDR 통화 바스켓에 들어가려면 "중국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본 시장 개방 등 금융개혁 확대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가르드는 앞서 위안화의 SDR 편입이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IMF와 회의 참석자들은 또한 각국의 통화완화 정책에 힘입어 디플레이션 우려가 줄고 물가상승률이 느리지만 확실하게 오르기 시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데이비드 립튼 IMF 수석부총재는 회의에서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줄었다고 밝혔다.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부의장도 미국 성장률과 임금이 상승하기 시작해 향후 2∼3년 안에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들어서 유럽중앙은행(ECB) 등 약 30여개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완화 조치를 시행한 바 있으며, 연준도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모건스탠리도 최근 선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0.0%에서 0.3%로 높이고 세계 물가상승률이 전환점에 접어들었다고 예상했다.
한편 24개 신흥국 그룹(G24)은 미국 의회가 IMF의 지분율 개혁안 처리를 거부함으로써 IMF의 정당성과 효율성이 저해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등 G20은 2010년 서울 정상회의에서 IMF에서 중국 등 신흥국 지분을 늘리는 개혁안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 공화당은 IMF에서 미국 발언권이 축소된다며 지금까지 관련 법안을 처리하지 않아 개혁안이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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