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오토바이 동호회 유럽횡단 계획에 폴란드 '제동'
2차대전 승전기념 행사로 추진…폴란드 총리 "국내횡단은 '도발'"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양태삼 특파원 = 폴란드 총리는 러시아의 극우성향 오토바이 동호회가 2차대전 승전을 기념한 유럽 횡단 계획을 '도발'로 규정하며 폴란드에서 위법 행위가 이뤄지면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에바 코파즈 폴란드 총리는 15일 러시아 동호회에 "공공질서와 치안을 위태롭게 한다면 폴란드 법을 적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폴란드에는 이미 이들의 입국을 불허하라고 청원하는 페이스북 계정이 생겨 수천명이 서명한 상태다.
러시아 오토바이 동호회인 '밤의 늑대들'(Night wolves)은 오는 25일 러시아에서 벨라루스,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오스트리아를 지나 승전 기념일인 다음 달 9일 독일 베를린에 도착하는 유럽 횡단을 계획 중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회원이 대부분인 이 동호회는 70년 전 당시 소련의 붉은 군대가 동유럽을 진군한 행로를 좇아 러시아 자부심을 높인다는 뜻으로 이 여행을 추진하고 있다.
오토바이 회원들이 유럽 국가 중 독일과 폴란드를 여행하려면 비자가 필요하다.
독일 외무부는 이들로부터 비자 발급을 요청받지 않았다고 밝혔고, 독일 내무부는 "당국이 이들의 동향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러시아의 개입에 대해 제재를 부과하며 맞서고 있으며 폴란드와 발트해 연안국은 줄곧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또 서방 지도자 대부분은 EU의 러시아 제재를 존중, 러시아의 승전 기념식에 불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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