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산이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김성귀 원장

편집부 / 2015-04-16 16:54:59
"부산항의 '피서 크루즈' 모항 발전 가능성 커"
"북항 재개발은 유동인구를 끌어들이는 방식 돼야"
△ 부산으로 이전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김성귀 원장

<인터뷰> 부산이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김성귀 원장

"부산항의 '피서 크루즈' 모항 발전 가능성 커"

"북항 재개발은 유동인구를 끌어들이는 방식 돼야"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부산항은 더운 나라에 사는 사람을 위한 '피서 크루즈' 모항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무한합니다"

서울 시대를 마감하고 부산 영도구 동삼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의 김성귀 원장은 개청식을 하루 앞둔 16일 부산 이전의 의미와 향후 연구·정책개발 방향에 관해 포부를 밝혔다.

그는 "마리나와 크루즈 시대에 대비한 부산의 미래 먹거리 산업 창출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와 관련해 수산양식의 대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 북항의 재개발 방향에 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다음은 김 원장과 일문일답.

-- 30년 서울 시대를 마감하고 부산으로 이전했다. 이전의 시너지 효과는 있나.

▲ 해운·항만 관련 업체의 본사가 주로 서울에 있고, 정부 각 부처에 요구한 답변을 하려면 출장이 잦을 수밖에 없어 그런 점에서는 다소 불편하다. 그러나 이런 점은 지방에 이전한 모든 공공기관이 겪는 일이다.

오히려 부산의 북항, 신항, 수산업 도매시장 등과 같은 연구현장, 실무현장이 가까워 좋은 점이 더 많다.

-- 부산 이전을 계기로 집중하는 연구 분야가 있다면.

▲ 우선 유가 변동과 선박의 친환경 연료유 관련 연구를 강화할 방침이다. 부산항을 중심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현황과 각 항만의 LNG 보급시설 등을 파악, 국제해사기구(IMO) 등에서 요구하는 친환경 정책에 대응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한중 FTA와 관련해 수산물의 수출 등에 관심을 쏟을 계획이다.

-- 중국의 급증하는 수산물 수요에 대비한 것인가.

▲ 지금 국내의 소규모 가두리 양식장 규모 갖고서는 중국의 늘어나는 수산물 수요에 대응하지 못한다. 대규모 민간 자본이 투자되는 대형 육상 가두리 양식장 마련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법적 규정 마련과 함께 수산기술 등이 뒤따라야 한다.



-- 세월호 참사로 국내 여객선 안전이 문제가 되고 있다.

▲ 그동안 국내 여객선의 대부분은 일본에서 들여온 중고선이다. 이제는 일본에서 들여올 중고선 자체가 없다.

이와 관련해 국내 조선사들이 중소형 여객선 건조로 눈을 돌릴 때라 생각한다. 동남아에서도 중소형 여객선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이 분야가 블루오션이 될 가능성이 크다.

-- 마리나 산업은 현재로서는 예상했던 수요나 경제효과는 없는 것 같다.

▲ 마리나, 크루즈 산업이 미래 부산의 먹거리 산업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요트 시대가 반드시 올 것이다.

이에 대비하려면 요트를 댈 수 있는 계류시설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계류시설이 너무 적고, 계류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본처럼 소규모 어항을 이용하는 방안이 있다. 어항에 어선과 함께 요트를 계류할 수 있도록 하면 어민들의 소득 증대에도 한몫할 것이다.

-- 크루즈 산업이 부산의 주요 산업이 될 수 있나.

▲ 단순히 크루즈선이 부산에 기항하는 것만으로는 안된다. 부산을 모항으로 하는 크루즈선이 필요하다. 부산항을 '피서 크루즈' 모항으로 키우는 방안을 제안하고 싶다. 미국 시애틀과 뉴욕, 지중해에서는 북위 30도 이상 올라가는 크루즈선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도 러시아의 캄차카 반도까지 올라가는 크루즈선을 운항하면 동남아, 중국 등 더운 지역 관광객을 대거 흡입할 수 있을 것이다. 설산 구경, 연어 낚시, 사냥, 사파리체험 등 관광상품과 곁들이면 될 것이다. 북위 30도 이상 크루즈선 운항은 지형적으로 부산항이 모항의 적지다.

최근의 '플라이 앤드 크루즈'(비행기를 탄 뒤 크루즈선을 타는 형태의 여행)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비행기로 부산까지 와서 크루즈를 타는 상품을 개발을 고려할 수 있다.

-- 최근 부산어묵이 히트를 치고 있다. 다른 수산물의 상품화 방안이 있다면.

▲ 국내 수산물 수출 품목 1위가 참치, 2위가 김이다. 김을 라면이나 스시처럼 세계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상품으로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해볼 계획이다.

-- 북항 재개발에 대한 소견이 있다면.

▲ 대도시가 사는 길은 대체로 2가지로 이뤄지는데 그 하나가 대기업을 유치하는 것, 또 다른 하나는 유동인구를 끌어들이는 것인데 북항은 유동인구를 늘이는 방안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안선을 따라 끊임없이 이어지는 볼거리와 먹거리, 친수공간이 있어야 한다. 호수 시드니의 달링하버가 그 좋은 예가 될 것이다.

-- 부산에 빠르게 정착하려면 부산시민과 소통이 필요할 듯한데.

▲ 지역의 장애인, 국가 유공자녀, 지역 대학 인재를 우선 채용하는 등 앞으로 소통을 위한 방안을 체계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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