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문화·외식 등 겸용 '복합쇼핑몰' 올인

백화점, 오프라인 이탈 고객잡기 '안간힘'
직구 매장 '비트윈'·옴니채널에도 주력
쇼핑·문화·외식 등 겸용 '복합쇼핑몰' 올인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백화점의 온라인 고객 잡기가 필사적이다.
이미 온라인 시장 규모가 백화점 매장 매출을 앞지르는 등 오프라인 고객의 이탈이 본격화하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온라인 쇼핑조사 동향에 따르면 작년 국내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45조2천440억원)과 온라인을 통한 해외 직접구매액(1조6천600억원)을 더하면 46조9천40억 원으로, 이 기간 백화점·대형마트 거래액인 46조6천364억원을 넘는다.
불경기가 지속하는 가운데 합리·실속 구매가 자리를 잡았다. 소비자는 상대적으로 비싼 오프라인에서 물건을 보고 싼 온라인에서 산다.
백화점으로선 위기가 아닐 수 없다. 롯데백화점의 매출 신장률은 2013년 3.9%에서 2014년 1.5%로 줄고 올해 1~3월 0.3%로 내려앉았다.
이 때문에 백화점들이 고객 잡기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오프라인의 강점을 살려 온라인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 '직구족' 겨냥한 '비트윈(BETWEEN)' 매장 신장세 = 롯데백화점은 해외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한 직접구매(직구) 고객을 유도하려는 목적으로 작년 9월 본점 2층에 '비트윈'을 열었다.
비트윈은 온라인 '직구' 상품을 그 가격 그대로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국내 최초 매장이다. '직구'는 온라인 해외매장을 통해 구매해야하는 만큼 상품 확인에 한계가 있고 교환·반품에도 어려움이 있다. 배송지연·상품 분실 우려 역시 있지만 비트윈은 이런 염려가 없다.
이 같은 장점때문에 비트윈 매장은 꾸준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가격은 현지 판매가의 130% 수준"이라며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 수가 매달 15%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온라인쇼핑몰에 있던 브랜드 매장을 백화점 내로 직접 입점시키는 파격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이미 '스타일난다', '난닝구', '나인걸', '원더플레이스' 등 2012년부터 롯데백화점 전국 점포에 50여개 브랜드, 300여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 옴니채널 '대세'…'스마트 픽업' 서비스 박차 = 영어로 '옴니(omni)'는 모든 것을, '채널(channel)'은 상품의 유통 경로를 의미한다. 백화점이라는 오프라인 기반은 물론 인터넷과 모바일 등 모든 채널로 상품을 판다는 얘기다.
옴니채널 가운데 근래 온라인으로 사고 백화점 매장으로 가서 상품을 찾아가는 '스마트 픽업(smart pick up)' 서비스가 인기다. 오프라인에서 사이즈·색상 선택과 함께 수선 서비스가 가능하고 온라인으로 싸게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노원점, 수원점, 에비뉴엘월드타워점을 뺀 전국 30개 매장으로 이 서비스를 확대했다. 롯데마트, 갤러리아백화점도 이 서비스를 한다.
롯데백화점은 작년 4월부터 행사 정보와 사은행사 내용, 이벤트를 언제 어디서든 확인 가능한 '스마트 쿠폰북' 앱도 도입했다. 이 앱은 출시 10개월 만에 다운로드 수가 190만건을 넘었다는 게 롯데백화점의 설명이다.
이 백화점은 작년 9월 '옴니채널팀'을 정식으로 조직했다.
이달부터 롯데백화점 대부분이 점포 내 브랜드 매장 위치와 길 안내를 해주는 '스마트 비콘 서비스'를 한다.
현대백화점은 고객이 매장 방문 때 할인정보와 사은품 제공을 알려주는 '스마트알림서비스'를 하고 있다.
◇ 백화점들, 복합쇼핑몰에 주력 = 백화점 업계는 최근 불황을 돌파할 동력으로 복합쇼핑몰 사업에 주력한다. 부지매입 비용이 저렴한 서울 외곽이 그 대상이다.
복합쇼핑몰은 초기 투자비용일 상대적으로 낮고 서울은 물론 충청도와 전라도 고객까지 흡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가족과 함께 여가생활을 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단순한 쇼핑만이 아닌 문화·외식·엔터테인먼트를 한 공간에서 즐길 복합쇼핑몰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사업에 롯데백화점이 가장 적극적이다.
백화점·쇼핑몰·마트·호텔·문화홀·영화관까지 갖춘 '롯데몰 김포공항', 롯데몰 수원점', '롯데몰 동부산점'이 이미 개장했다. 롯데백화점은 2017년까지 서울 상암DMC지구, 경남 김해, 경기 파주, 경기 오산, 인천터미널단지, 경기 의왕 등에도 복합쇼핑몰을 차례로 개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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