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강퉁 앞둔 중국 선전증시 상승률 세계 최고수준…과열 우려도

편집부 / 2015-04-14 09:40:20

선강퉁 앞둔 중국 선전증시 상승률 세계 최고수준…과열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중국판 코스닥'인 선전(深천<土+川>) 증시가 올해 들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홍콩과 선전 증시 간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제도인 선강퉁(深港通) 시행이 올해 하반기로 예상되면서 추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지만, 과열 우려도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국 선전종합지수는 전날 현재 54.59% 급등했다.

이는 최근 7년여 만에 4,000선을 돌파한 상하이종합지수의 올해 상승률(27.43%)의 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선전종합지수의 연초 대비 상승률은 한국과 미국, 일본, 영국, 호주 등 주요 18개국 증시 가운데 최고다.

선전 증시는 중소기업이 주축을 이루고 있어 미국의 나스닥, 한국의 코스닥과 종종 비교된다.

선전 증시가 중소기업 위주로 돌아가지만, 시가총액을 보면 아시아에서 도쿄, 상하이, 홍콩에 이어 4위, 전 세계적으로는 8위의 규모를 자랑한다.

올해 선전 지수가 승승장구하는 것은 바이오·정보기술(IT) 열풍에 미국 나스닥이 급상승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선강퉁에 대한 기대감도 선전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난달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선강퉁이 "적절한 시점에 시범 시행될 것"이라며 선강퉁 추진을 공식화했다.

중국 당국이 아직 정확한 시행 시점을 밝히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시행 시점을 올해 10월로 예상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상하이 증시에 이어 선전 증시의 빗장이 열리면 "투자자들이 중국 경제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장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대한 과열 우려도 나온다.

특히 선전 증시는 개인투자자들의 단기 매매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어 주가 급락 시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WSJ는 "관영 매체가 읽어주거나 친구에게서 들은 정보를 토대로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선전 증시를 이끌고 있다"며 "전문적인 분석 자료를 활용하는 기관투자자들은 선전 증시에서 소수 세력"이라고 강조했다.

투자 대상 기업을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BNP파리바에서 중국 펀드를 운용하는 펑야오 펀드매니저는 "오늘 제강 공장을 돌리는 중소기업이 내일은 인터넷 회사가 되기를 원할 수 있다는 것이 중소기업의 문제"라며 "회사의 실적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을 더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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