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2019년부터 우크라 경유 유럽행 가스관 사용 중단"

편집부 / 2015-04-13 23:36:08
에너지부 장관 밝혀…갈등 우크라 의존도 줄이려는 방책

러 "2019년부터 우크라 경유 유럽행 가스관 사용 중단"

에너지부 장관 밝혀…갈등 우크라 의존도 줄이려는 방책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그동안 유럽으로의 천연가스 수출을 위해 이용해 오던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을 2019년 이후부터는 이용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전문가 모임인 '발다이 클럽' 회의에 참석해 연설하면서 2019년 종료되는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 이용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박 장관은 그러면서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 대신 러시아 남부에서 흑해 해저를 거쳐 터키-그리스 국경까지 연결될 '터키 스트림' 가스관을 건설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이행하는 데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스 수출을 담당하는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의 알렉세이 밀레르 사장도 이날 회의에서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연 1천400억~1천600억㎥의 천연가스를 유럽과 터키에 공급해온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을 통해 약 500억㎥, 러시아 북부에서 발트해를 거쳐 독일로 연결되는 '북부 스트림' 가스관을 이용해 약 550억㎥, 벨라루스를 경유해 유럽으로 연결되는 '야말-유럽 가스관'을 통해 약 330억㎥를 수송해 왔다.

하지만 2019년 이후부턴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을 통한 유럽으로의 가스 수출을 중단하고 대신 현재 추진 중인 '터키 스트림' 가스관을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말 흑해 해저를 통해 유럽으로 연결되는 '사우스스트림'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를 폐기하고 대신 '터키 스트림'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당초 2018년까지 연 630억㎥ 수송 규모의 사우스스트림 가스관을 건설해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을 대체한다는 구상이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와 유럽과의 갈등으로 사우스스트림 가스관 사업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자 대신 터키 스트림을 선택했다.

러시아는 자국 남부에서 흑해 해저를 통해 터키 서부 지역으로 연결되는 터키 스트림 가스관을 부설하고 터키와 그리스 국경 지역에 유럽 국가 공급용 가스 허브를 건설한 뒤 이후부턴 수입자인 EU 국가들이 직접 자국으로 이어지는 가스관을 건설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러시아의 이같은 계획은 그동안 유럽으로의 가스 수출을 위해 많이 이용해온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위한 방책으로 추진되고 있다.

옛 소련 소속국 우크라이나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유럽화 노선을 추구하며 러시아와 심각한 갈등 관계에 들어간 것이 이같은 계획을 부추기는 배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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