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부산소방관 1년 새 2.4배로 늘어
절반가량 수면장애, 4.7% 우울증 호소…"대책 마련 시급"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각종 사건·사고 현장에 출동하는 부산지역 소방관들 가운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리는 소방관이 1년 새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방관의 절반가량은 수면장애, 4.7%는 우울증을 겪고 있다.
13일 부산소방안전본부가 지난해 현장에 출동하는 소방관 2천620명이 특수 건강검진을 받을 때 진행한 설문조사를 분석했더니 전체의 11.8%인 309명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2013년(5.6%, 131명)과 비교하면 인원은 2.4배, 비율은 2배로 각각 늘어난 것이다.
또 전체 소방관의 49.6%인 1천293명은 수면 장애를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에도 전체의 43.3%(1천13명)가 수면장애를 호소했다.
이와 함께 소방관의 4.7%인 123명은 우울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소방안전본부의 한 관계자는 "소방관들은 극한의 환경에서 불을 끄고 인면을 구조하면서 험한 일을 지주 경험하고 피로도가 높기 때문에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해운대구에서 발생한 엽기적인 살인미수 사건 현장에 출동했던 구급대원 2명이 PTSD로 각각 2개월과 7개월가량 휴직하기도 했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이에 따라 현재 중부소방서와 동래소방서에 있는 심신 안정실을 오는 6월까지 1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전체 소방서 11곳 가운데 노후한 부산진소방서에는 청사 이전 후에 심신 안정실을 설치할 계획이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또 심리상담과 예방 교육을 위한 예산을 지난해(1천700여 만원)보다 배 이상 늘인 4천300여만원으로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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