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로 번지는 IS 테러 공포
IS지부 자처 세력, 리비아·이집트·튀니지서 잇단 공격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테러 공포가 북아프리카 전역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북아프리카 한가운데 있는 리비아의 외국 공관이 최근 IS 연계 추정 세력의 공격에 잇따라 노출된 사건은 IS가 거점 국가인 시리아·이라크를 넘어서 북아프리카로 세를 확장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들어 북아프리카 국가에서는 IS 연계 세력의 테러가 끊이지 않고 발생했다.
IS 리비아지부를 자처하는 무장 세력은 12일 수도 트리폴리 주재 한국대사관 경비원을 공격한 데 이어 13일에는 사상자는 없었지만, 리비아 주재 모로코대사관 정문에서 폭발물 공격을 감행했다.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는 12일 IS에 충성을 맹세한 조직의 소행으로 보이는 연쇄 폭탄테러로 군인과 경찰 11명을 포함해 최소 14명이 목숨을 잃었다.
앞서 지난달 18일 튀니지 국립박물관 총격 테러 사건으로 외국인 관광객 등 21명이 숨진 다음날 IS는 온라인 육성을 통해 "박물관을 목표 삼아 외국 관광객을 대량 살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리비아와 이집트, 튀니지 이들 세 국가는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독재정권 붕괴 후 이어진 정파, 종파 간의 대립에 중앙정부의 영향력 약화 또는 반발 심리 등으로 테러 위협에 쉽게 대처하기 어렵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 국가에서는 세속주의와 이슬람주의 세력, 이슬람 시아파-수니파 분쟁, 지역 종족 갈등이 이어진 끝에 최근 대규모 폭탄, 총격 테러가 발생했다.
IS의 지부를 자처한 각 나라의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 세력은 그동안 국내서 일어난 대부분의 폭탄 공격 등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들 국가는 또 IS에 가담하고자 시리아로 넘어가는 인원이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은 편이다. IS 가담자들이 나중에 시리아에서 고국으로 복귀할 때 종파·정파 갈등이 계속하면 그만큼 테러 발생 가능성이 더 커지는 셈이다.
작년 10월 공개된 미국 정보당국 등의 자료에 따르면 IS에 가담한 외국인은 튀니지 국적이 3천 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모로코(1천500명)와 리비아(556명), 이집트(358명), 알제리(250명) 등 아프리카 북부 국가에서 상당수 인원이 IS에 가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랍의 봄'으로 정권이 바뀌지 않았지만, 리비아와 맞붙어 있는 알제리에서도 지난달 23일 IS 연계 단체의 위협으로 도로 건설 공사에 동원된 터키 노동자 약 100여명을 24시간 동안 대피시켰다.
북아프리카 가장 서쪽에 있는 모로코에서도 최근 IS 지부를 설립하려는 지하조직 소탕 작전이 전개되기도 했다.
현지 안보 전문가들은 IS 리비아 지부의 잇따른 공격, 튀니지 박물관 테러가 북아프리카에 있는 IS 연계 조직의 대원 모집, 활동 촉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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