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정부 웹사이트 튀니지 이슬람 단체에 해킹당해

편집부 / 2015-04-12 22:07:26

벨기에 정부 웹사이트 튀니지 이슬람 단체에 해킹당해



(브뤼셀=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 벨기에 남부 프랑스어권 왈롱 정부의 웹사이트가 튀니지 이슬람 단체에 해킹당했다고 벨기에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왈롱 정부의 경제정책을 홍보하는 웹사이트는 전날 해킹으로 이 사이트에 접속하면 자동으로 유튜브의 이슬람 극단주의 선전 영상으로 연결됐다고 벨기에 공영 VRT 방송이 전했다.

이 선전 영상은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을 비난하면서 미군의 공습으로 희생된 이라크인의 시신을 보여주었다. 이 영상의 내레이터는 미국식 영어 발음으로 "고개를 들어 당신들의 지도자에 대항해 싸워라. 그리하여 우리의 저항에 동참하라"고 선동했다.

벨기에 일간 르 수아르는 튀니지의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팔라가 팀'이 왈롱 정부 웹사이� 해킹했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지난 1월 17명이 사망한 파리 연쇄 테러 직후에 프랑스 정부와 단체의 웹사이트를 해킹한 바 있다.

벨기에 정부 웹사이트 해킹은 지난 8일 프랑스 공영방송 TV5몽드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소속을 자처하는 해커의 공격으로 수시간 동안 방송을 내보내지 못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미국 주도 국제동맹군의 IS에 대한 공습에 벨기에도 참여하고 있다. 벨기에는 지난 2월 이라크 정부군 훈련을 위해 35명의 군사고문단을 이라크에 파견할 계획을 밝혔다.

'아랍의 봄' 발원지인 튀니지는 민주화 과정의 혼란으로 무장단체가 난립하고 경제난으로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서 정정불안이 심화하고 있다.

튀니지에서는 지난달 18일 국립박물관 총격 테러로 22명이 사망했다. 이 사건을 IS가 배후 조종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튀니지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각되고 있다.

튀니지의 무장단체들은 독재정권이 무너지면서 생겨난 자유의 틈을 파고들어가 공개적으로 활동하며 적극적으로 대원을 모집했다. 이와 동시에 튀니지에서 직장을 구하기 어려운 청년들은 IS로 향하고 있다. IS에 가입하기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로 떠난 튀니지인들은 3천여 명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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