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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보경, 달콤한 우승 키스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12일 롯데 스카이힐 제주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8회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보경(29·요진건설)이 우승 트로피에 키스하고 있다. 2015.4.12 khc@yna.co.kr |
<롯데마트여자오픈> 김보경 "평생소원이 홀인원…美투어는 뛸 생각없어"
(서귀포=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개인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차지한 김보경(29·요진건설)은 큰 욕심이 없는 선수다.
김보경은 12일 우승 기자 회견에서도 "올해 목표가 1승이었는데 이제 달성했다"며 부산 사투리로 무뚝뚝하게 말했다.
매 시즌 상금 20위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출전한다는 김보경은 "상금 20위 안에 들면 잘하는 것 아닌가요"라며 되물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을 얻었지만 별로 나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김보경은 "거기에는 너무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서 미국 투어에서 뛸 생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김보경은 선수 생활을 하면서 홀인원은 꼭 한번 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골프를 시작한 뒤 정규 대회는 물론 연습라운드 때조차 홀인원을 해보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같은 조에서 경기한 선수 4명이 홀인원 하는 것을 지켜봤다고 한다.
김보경이 홀인원을 하고 싶은 이유는 다름 아닌 '경품' 때문이다. 갖고 싶은 경품은 단연 자동차다.
김보경은 "장롱 면허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경품으로 자동차를 타서 몰고 다니고 싶다"며 웃었다.
그는 요즘 캐디이자 아버지 김정원(59)씨가 모는 자동차를 타고 고향 부산에서 경남 김해까지 매일 1시간 거리를 달려 스윙 교습을 받으러 다닌다.
자신이 중학교 때 심장 수술을 받은 아버지가 이제 환갑이 다되가니 미안한 마음도 있다.
김보경은 "아버지께서 관절도 안좋으셔서 이제는 다른 캐디를 쓸까도 했는데 섭섭해 하실까봐 같이 대회에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회 기간에도 해가 질 때까지 연습 그린을 떠나지 않은 '노력파' 김보경은 올해도 큰 욕심 안부리고 국내 대회에만 출전하겠다고 다짐하며 회견장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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