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러, 우크라 반군 군사지원 지속…평화협정 위반"
독일일간 FAZ 나토관계자 인용보도…러시아는 "증거 대라"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지난 2월 체결된 우크라이나 평화협정을 위반하면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리주의 반군에 대한 군사지원을 계속하고 있다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비난했다.
12일(현지시간)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에 따르면 나토 관계자는 "러시아가 병력 및 무기 공급과 군인 훈련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반군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고 있음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국경을 통해 병력과 군사장비를 이동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반군이 지난 2월 중순 정부군과 평화협정을 체결할 당시보다 현재 훨씬 더 많은 러시아 무기를 갖고 있다면서 반군은 탱크와 장갑차, 야포, 방공포, Т-80 및 Т-90 등의 신형 탱크 등을 러시아로부터 지원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반군 지원은 지난 2월 평화협정 합의를 위반하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나토의 이같은 주장은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독일 베를린에서 13일 열릴 예정인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4개국 외무장관 회담을 앞두고 나왔다.
나토는 그동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나토는 러시아의 군사지원이 없이는 반군이 정부군과의 전투에서 사용하고 있는 현대식 무기를 확보할 방법이 없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반군에 대한 군사지원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면서 그러한 주장을 하는 서방과 우크라이나가 확실한 증거를 대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교전을 계속해온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은 앞서 지난 2월 중순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4개국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휴전과 중화기 철수 등에 관한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이후 양측의 대규모 교전은 멈췄으나 일부 지역에서 소규모 전투가 계속되고 반군이 장악한 동부 지역에 자치권을 부여하는 문제를 두고 우크라이나 정부와 반군이 이견을 보이면서 평화협정 무산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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