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네타냐후 불화에 이스라엘계 미국인사회도 '양분'

편집부 / 2015-04-12 12:01:41
△ (AP=연합뉴스) 지난해 10월1일 백악관에서 있었던 미-이스라엘 정상회담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바라보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

오바마-네타냐후 불화에 이스라엘계 미국인사회도 '양분'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간 불화가 심화되면서 이스라엘 거주 이스라엘계 미국인 사회도 누구의 잘못이냐를 두고 미국내 정파적 견해에 따라 양분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스라엘엔 미국과 이스라엘 두 세계의 장점을 누리는 이중국적의 삶을 사는 미국계 이스라엘인이 유대인, 무슬림 등을 모두 합해 20만명 이상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은 미국 여권을 갖고 이스라엘에 살면서 양국 선거 모두에서 투표하기도 한다. 이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동시에 사랑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최근 이란 핵협상 등을 둘러싼 오바마와 네타냐후간 반목이 가열되면서 전에 보지 못한 긴장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요즘, 이스라엘 거주 이스라엘계 미국인들의 저녁 식사자리는 온통 오바마와 네타냐후간 공공연한 불화가 화제"라며 "우파에선 '오바마가 이스라엘의 불안감을 이해하지 못할 뿐더러 신경도 안 쓴다'고 오바마를 탓한다"고 전했다.

반면 "좌파에선 '네타냐후가 문제다, 그는 깡패이고 골칫거리다, 전 세계를 미국에 등돌리게 하고 있고, 이스라엘의 유일한 친구인 미국을 모욕하고 있다'고 말한다"고 신문은 대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예루살렘 거주 벤처자본가인 데브라 펠(59)은 자신을 미국과 이스라엘간 "가교 같은 사람"이라고 묘사하면서 오바마와 네타냐후간 파경은 "성격 탓이 아니라 훨씬 깊은 데 원인이 있다"고 진단했다.

펠은 이스라엘이 이제 미국과 가치를 공유하지 않게 된 것 아니냐, 점점 강경해지고 편협해지고 덜 민주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면서, 최근 선거 때 네타냐후가 아랍계 이스라엘인들에 대해 "떼지어" 투표하고 있다는 식으로 말한 것엔 "좀 인종주의적인 편견이 분명히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15년 전 뉴욕에서 이스라엘로 이주해 부동산업계에서 일하는 요나 스프레처(40)는 이란 핵협상도 오바마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이란 핵협상 때문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어떻게 될지 매우 걱정하는 유대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와 네타냐후간 반목의 씨는 네타냐후가 아니라 오바마가 뿌렸다면서 "단 한 사람, 매우 사악한 사람, 그 사람이 이런 사태를 불러왔다"고 주장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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