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범' 방글라 야당간부 사형집행에 정국 술렁
(다카 AP=연합뉴스) 파키스탄에 맞선 독립전쟁 당시 학살을 저지른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은 방글라데시의 이슬람정당 간부가 또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11일(현지시간) 이슬람주의에 기반한 야당 자마트당의 무함마드 카마루자만 사무부차장(63)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그는 최소한 120명의 비무장 농민이 논에서 학살된 소위 '미망인 고을' 사건 등 대량학살에 관여한 혐의로 2013년 5월 사형을 선고받았다.
방글라데시는 1971년 9개월간 진행된 독립전쟁에서 주민 300만 명이 사망하고 20만 명의 여성이 성폭행 당했다며 2010년 자체 전범재판소를 설립했다.
지난해 11월 방글라데시 대법원이 카마루자만의 상고를 기각해 사형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대통령 사면이었으나 카마루자만은 이를 거부했다.
카마루자만이 교수형에 처해지자 자마트당은 이를 비난하고 정부에 대항하는 전국적인 파업을 촉구하고 나섰다.
방글라데시 전범재판소는 설립 이후 지금까지 자마트당 당수 모티우르 라만 니자미(72) 등 10여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2013년에는 이 당의 간부인 압둘 카데르 몰라(65)를 교수형에 처했다.
2013년에는 자마트당 소속 주요 인사들이 전범재판소에서 잇따라 중형을 선고받자 지지자 수만 명이 폭동을 일으켜 500명 이상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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