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북한이 평양시 근교에서 고구려 시기의 벽화무덤을 새로 발굴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해 5월 26일 보도한 사진이다. <<연합뉴스DB>> |
북한, 유적지 집중 정비…관광사업 포석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북한은 봄철을 맞아 대대적인 유적지 발굴 및 정비에 나섰다.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1일 평양시가 봄철에 들어 구역별로 '비상설 민족유산보호위원회'(이하 민족유산보호위)를 정비하고 역사적인 유적과 명승지 등에 대한 관리사업에 나섰다고 전했다.
만경대구역 민족유산보호위의 경우 고구려 시기의 성인 서산성의 복구사업을 7년 만에 재개해 300m 구간을 복구하고 잔디 입히기 등의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장철구평양상업종합대학 인근의 평양성 외성은 1천m가량에 걸쳐 훼손되고 무너진 부분을 복구해 현재 성토와 돌 쌓기, 잔디 입히기를 하는 중이다.
평양시는 이 밖에도 대성산성, 고방산성, 낙랑토성, 강동옛읍성, 대화궁성 등의 옛성과 순안구역의 무학산·독자산 및 강동군 봉화산의 봉수를 복구하고 주변 경관을 위해 잔디, 나무, 화초를 심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민족유산 보호사업을 강조한 내용의 저술을 발표한 후 각 기관·기업·학교에 인근 유적·명승지, 천연기념물 등 관리 대상을 할당하는 등 유적지와 명승지를 살리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북한이 이처럼 문화유산 발굴과 복구에 공을 들이는 것은 국제사회의 정치·경제적 제재로 외자 유치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관광사업을 활성화해 내수를 유발하고 외국인 광광객을 불러 모으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올해 광복 70주년과 6·15공동선언 15주년 등을 맞아 공동문화유산 발굴·복원을 빌미로 남한과 대화의 물꼬를 트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조심스레 나온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