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자수성가 기업인'…MB 때 자원사업 참여(종합2보)

편집부 / 2015-04-09 21:52:55
초등중퇴 학력에 건설업으로 성공…정치권 진출
지난해 의원직 상실하고 경영난에 검찰 수사까지 겹쳐
△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행방불명…유서 쓰고 가출 (서울=연합뉴스) 자원비리 관련 검찰 수사에서 250억원 가량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영장이 청구돼 9일 영장실질 심사를 앞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집에 유서를 남기고 잠적했다. 경찰에 따르면 성 회장은 이날 오전 5시10분께 집을 나갔고, 성 회장의 유서를 발견한 가족이 오전 8시6분께 청담파출소에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성 전 회장의 위치를 추척 중이다. 사진은 8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성완종 전 회장의 모습.

성완종 '자수성가 기업인'…MB 때 자원사업 참여(종합2보)

초등중퇴 학력에 건설업으로 성공…정치권 진출

지난해 의원직 상실하고 경영난에 검찰 수사까지 겹쳐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9일 유서를 남기고 잠적했다가 숨진 채 발견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충청권을 기반으로 국회의원까지 지낸 '정치인형 기업인'으로 통한다.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중퇴 학력으로 홀로 상경해 일가를 이뤘다는 점에서 자수성가형 인물로도 꼽힌다.

그는 이명박 정부 시절 해외 자원개발사업에 참여하며 250억여원의 회삿돈을 횡령하고 800억원대의 사기 대출을 받은 혐의 등으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돼 이날 오전 10시 30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있었다.

그는 이명박 정부 시절 해외 자원개발사업에 참여하며 250억여원의 회삿돈을 횡령하고 800억원대의 사기 대출을 받은 혐의 등으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돼 이날 오전 10시 30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있었다.

성 전 회장은 1985년 대아건설을 설립했고 2004년에는 도급 순위 20위권인 경남기업을 인수하며 사세를 키웠다. 1995년 대한건설협회 부회장으로 재직하는 등 건설업계에서는 꽤 이름이 알려진 인물이다.

기업인으로 어느 정도 성공한 성 전 회장은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진입할 기회를 노린다. 2000년 충청권 출신 정·관계 인사와 언론인 등을 규합해 창립한 '충청포럼'은 그의 정치적 밑천이 됐다.

2003년에는 충청권 정당인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총재특보단장을 맡아 김종필 당시 총재를 보좌했고 2007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는 박근혜 후보를 측면지원했다.

그해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당선된 직후에는 잠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자문위원 역할을 맡기도 했다. 이는 나중에 'MB맨'이라는 꼬리표가 달리는 계기가 된다.

성 전 회장은 2012년 자민련의 후신인 선진통일당 소속으로 충남 서산·태안 지역구에서 출마해 당선되면서 국회에 입성한 데 이어 선진통일당 원내대표 자리까지 올라 정치적 전성기를 맞는다.

선진통일당과 새누리당이 합당한 이듬해에는 새누리당 충남도당 위원장을 맡아 김종필-이회창-이인제 등의 계보를 잇는 집권 여당의 충청권 맹주로 입지를 다져갔다.

정치적으로 승승장구하던 성 전 회장은 그러나 작년 초 총선 당시의 불법 선거운동이 검찰 수사에서 적발돼 정치권과의 인연도 끝을 맺게 된다.

그는 총선 전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던 서산장학재단을 통해 지역주민을 지원한 게 문제가 돼 검찰 수사를 받았고 결국 작년 6월 대법원에서 의원직 상실형인 벌금 500만원이 확정돼 의원 배지를 반납했다.

여의도를 떠난 이후에는 다시 경남기업 경영에 힘을 쏟지만 세계적 경기침체에 따른 재정 악화로 워크아웃(재무구조개선)으로 내몰린다. 경남기업은 지난달 27일 서울중앙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며, 법원은 이달 7일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성 전 회장은 이명박 정부 출범 전 대통령직인수위에서 일한 경력 때문에 세간에서 'MB맨'으로 지칭하는데 대해 매우 억울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이런 심정 이면에는 검찰의 자원비리 의혹 수사가 일종의 '표적수사'라는 불만이 잠재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8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피의자 신분으로는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MB맨이 아니며 검찰이 덧씌운 혐의도 사실과 다르다'며 눈물로 결백을 호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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