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녹지화 통한 황사 대책, 자국민 보호에 그쳐"

편집부 / 2015-04-09 18:46:21
'이클레이 총회' 장신성 세계자연보전연맹 총재 인터뷰
△ '이클레이 총회' 장신성 세계자연보전연맹 총재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이클레이 총회 참석차 방한한 장신성(章新勝.67)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총재가 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가진 기자단 공동인터뷰에서 "중국 북쪽에 노란색을 띠는 흙이 있는데 가벼워 잘 날아간다"며 "시안부터 예안까지 나무를 대규모로 심어 흙이 이동하지 않게 하는 황토고원 프로젝트를 수행했다"고 말하고 있다. 장 총재는 "오랜 기간 프로그램을 진행해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했지만 중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었지 주변국은 보호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2015.4.9 seephoto@yna.co.kr

"중국 녹지화 통한 황사 대책, 자국민 보호에 그쳐"

'이클레이 총회' 장신성 세계자연보전연맹 총재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중국이 녹지화를 골자로 하는 '황토고원(黃土高原) 프로젝트'를 통해 황사에 대처하려 하고 있으나 자국민 보호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클레이 총회 참석차 방한한 장신성(章新勝.67)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총재는 9일 기자단 공동인터뷰에서 "중국 북쪽에 노란색을 띠는 흙이 있는데 가벼워 잘 날아간다"며 "시안부터 예안까지 나무를 대규모로 심어 흙이 이동하지 않게 하는 황토고원 프로젝트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장 총재는 "오랜 기간 프로그램을 진행해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했지만 중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었지 주변국은 보호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장 총재는 미세먼지가 산업화에 따른 오염이라면 황사는 생태계 파괴에 따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 외에도 여러 국가가 황사로 고통받는 이유는 '오염 전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장 총재는 "중국을 비롯해 여러 아시아 국가가 '선(先) 개발 후(後) 보호'의 서구 사회 개발 모델을 답습하다 보니 생태계 파괴가 서구에서 동북아시아로, 다시 동남아시아로 계속 전이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총재는 아시아 국가들이 이제는 서구 모델을 답습하지 말고 글로벌 거버넌스를 활용한 환경 회복에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총재는 "현재 70억명인 인구가 40년 뒤에는 1천100억명으로 늘텐데 그럼 지구는 더 좁아지고, 복잡해지고, 뜨거워지고,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국가 대 국가의 노력보다 사람 대 사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는 유럽연합 등에 비해 지역적 협력의 속도가 더딘 점이 아쉽다"며 "우리가 FTA 등을 통해 새로운 소비 모델을 만들어 내면 소비·부채·세금·복지비용이 과도해 생긴 서구 사회의 부작용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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