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수플랜트·드론·항노화 산업 등 '육지·바다·하늘' 산업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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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화하는 박 대통령 (창원=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전 경남창원과학기술진흥원에서 열린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 학생, 기술명장 등과 함께 기계 산업의 발전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5.4.9 dohh@yna.co.kr |
경남창조센터 '메카트로닉스·물산업' 미래연다(종합)
ICT·기업협력 통한 혁신…스마트 기계·첨단 부품 국산화 추진
담수플랜트·드론·항노화 산업 등 '육지·바다·하늘' 산업 장악
(창원=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9일 문을 연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경남센터)는 성장 한계에 놓인 경남지역 전통 기계산업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가미시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주목된다.
우리나라 기계산업 메카인 경남은 국내 기계·부품 생산액의 28%, 수출액의 24%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높은 성장세와 핵심 소재·부품 국산화율 저조로 성장세가 빠르게 둔화하는 추세다.
◇ 경남센터 '메카트로닉스' 허브로 도약
경남센터는 정보통신기술(ICT), 대기업과 중소기업, 청·장년이 한데 힘을 모아제조업 3.0을 선도하는 '혁신의 바람'을 불러 일으키겠다는게 정부 방침이다.
국내 최고 '메이커 스페이스 네트워크'를 구축해 ICT 중소·벤처기업이 스마트 기계 부품 등을 신속히 제작·시험·제품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인근 부산·경북·포항 혁신센터와 연계해 스마트 팩토리 확산에 필요한 스마트 기계를 공급하는 역할도 맡는다. 전세계 스마트 팩토리 시장 규모는 현재 2천352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육·해·공' 프로젝트 추진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대표기업인 두산중공업은 지역 중소기업과 협력 관계를 구축, 플랜트 ICT 설비 관리 시스템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나선다.시스템 신규시장 창출 효과는 내년부터 5년간 1천400억원으로 추산된다.
경남센터는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공작기계 제작 핵심부품의 자체 조달을 위해 공작기계 모니터링 국산화와 시스템 개발에 힘을 쏟는 방향으로 노력할 방침이다. 두산, ICT전문 중소기업인 유노믹, 창원대가 머리를 맞댄다.
공작기계 원격 조정을 통한 기술개발 혁신을 창조하면 신규시장 창출 효과는 내년부터 2020년까지 3천억원으로 전망된다.
국내 항공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경남지역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업 체계 조성을 통해 항공산업을 장악하게 된다.
최첨단 항공우주업체인 사천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14개 항공 관련 중소기업과의 정보교류를 통해 수출용 무인항공기(드론) 개발·생산을 추진한다. 연간 300억원대의 매출이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 두산 등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을 이끄는 지역내 관련 기업들은 해양 플랜트용 극저온 강재 등 첨단 해양 관련 부품의 공동 개발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극저온 소재 부품 국산화 개발을 앞당기면 내년부터 5년간 4천200억원의 수입 대체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산중공업과 협력업체인 에프티이가 이 프로젝트에 손 잡고 나설 계획이다.
양 사는 다단효용방식 해수 담수화 플랜트 지공 설비와 열압축기 등을 공동 개발해 중동 등 해외 프로젝트에 동반 진출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해외 수주를 통해 동반 진출하면 프로젝트당 5억원 수준의 제작원가 절감이 기대된다.
우리 기술로 만든 첫 기동헬기 수리온 연료탱크, 초음속 항공기용 노즈콘(Nosecone) 등 항공기용 소재 부품도 공동 개발한다. 참여기업은 KAI(항공기 통합)와 화승소재(수리온 연료탱크), 한국화이바(노즈콘) 등이다.
미래부는 부품 개발을 통해 340억원의 수입 대체효과는 물론 해외업체 기술 독점을 견제할 수 있는 자존심을 세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쟁력 갖춘 물산업 육성…지역 특화한 항노화 산업 창출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담수플랜트 기술력을 살린 '물 산업' 육성을 통한 창조경제 역시 기대주다.
물 산업 관련 인재 육성과 취업 지원을 위한 경남센터 내 '워터 캠퍼스' 구축· 운영도 눈길을 끈다. 여기에 경남의 자연환경을 살린 '항노화 바이오산업'은 지역 특화 자원을 활용한 고부가 가치 창출로 주목받는다. 경남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에는 첨단 기계산업·물산업·항노화 바이오산업 등 16개 분야, 148개 기관이 참여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경남센터를 이끌 두산그룹은 지역 벤처·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경남도 등과 함께 총 1천200억원을 마련해 오는 2020년까지 800개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두산에서 출자한 50억원과 신용보증기금에서 마련한 자금 등 총 500억원은 지역 시니어 창업을 위해 저리 융자하는 데 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경남센터 개소식에서 "기존에 잘 갖추어진 기계산업 기반과 숙련된 기술 인력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리의 강점인 ICT 기술을 융합해 경남이 새로운 메카트로닉스 허브로 도약해 줄 것"을 당부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경남 제조업의 74%를 점하는 기계산업 경쟁력을 높이도록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지능형 기계·소재 부품은 물론 우주항공·조선해양플랜트 등 기계산업 전반에 대한 경쟁력 제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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