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배 과수원 급감…"공단확대·가격폭락 원인"

편집부 / 2015-04-09 11:20:07
△ 울산지역 배 과수원 면적·수확량 감소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울산지역 배 과수원 면적이 지난해 기준 996㏊로 10년 전인 2005년에 비해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 수확량도 2만3천526t으로 2005년보다 24.5% 줄었다. 사진은 9일 오전 울산시 북구의 한 배 과수원의 모습. 2015.4.9 yongtae@yna.co.kr

울산 배 과수원 급감…"공단확대·가격폭락 원인"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울산지역 배 과수원 면적이 10년 사이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울산시에 따르면 배 재배 면적은 지난해 기준 996㏊로 10년 전인 2005년 1천488㏊보다 492㏊(33%) 감소했다.

배 수확량도 2만3천526t으로 2005년(3만1천160t)보다 24.5% 줄었다.

배 과수원이 줄어든 것은 도시화와 산업단지 확장에다 배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배 과수원이 밀집한 울주군 서생면의 경우 최근 들어 신고리원전 신설 공사로 근로자와 상주인구가 늘어나면서 많은 면적의 과수원이 주택단지 등으로 변한 상태다.

울주군 청량면과 북구는 신산업단지와 아파트 조성 공사 등으로 배 과수원이 사라지고 있다.

여기에다 10년 전 15㎏들이 한 상자에 7만원씩이던 배 가격이 최근 2만원 수준으로 크게 떨어진 것도 배 과수농가의 영농 의지를 꺾어 과수원 면적 감소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배 과수원이 줄어든 일부 농지에는 비교적 고소득 작물인 키위, 무화과, 블루베리 농가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울산지역 키위 농사 면적은 20.3㏊로 2010년의 8.4㏊보다 2.4배 늘었다.

무화과는 지난해 말 15㏊로 2010년 7.6㏊보다 2배, 블루베리는 지난해 말 23㏊로 2010년 1.9㏊보다 12.1배 각각 증가했다.

배 과수원 대신 블루베리 경작을 선택한 이상철(50)씨는 "배 소비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내려가 경영수지가 맞지 않아 경작을 포기했다"라며 "주변의 많은 배 과수농가가 대체 작물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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