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마두로, 미국 제재받은 관리들 특진시켜

편집부 / 2015-04-09 07:12:21
"미주기구서 우리의 정체성 확립하자"

베네수엘라 마두로, 미국 제재받은 관리들 특진시켜

"미주기구서 우리의 정체성 확립하자"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인권 탄압을 명분으로 미국의 제재를 받은 관리들을 '영웅'으로 호칭하고 특별 승진을 시켰다.

마두로 대통령은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가 제재를 가한 군·정보기관의 관리 7명중 2명을 차관급으로 승격시켰다고 현지 언론들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의회는 작년 베네수엘라의 반정부 시위사태 때 발생한 폭력사태와 관련해 이들 7명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입국을 금지하는 제재안을 통과시켰고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이에 서명했다.

미국의 제재를 '내정 간섭'과 '주권 침해'로 규정하고 반기를 든 마두로 대통령은 10∼11일 파나마에서 열리는 미주기구(OAS) 정상회의에 앞서 제재 철회를 촉구하는 국민 1천만 명 서명 운동을 벌이는가 하면 중남미 국가들을 대상으로 지지를 구하고 있다.

서명지를 오바마 대통령에게 건네기로 계획한 가운데 이날 현재 900만 명이 넘게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미국가연합, 미주를 위한 볼리바르 동맹, 라틴아메리카-카리브공동체 등 OAS에 참가하는 역내 블록의 정상들은 베네수엘라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을 이러한 분위기를 몰아 OAS를 미국 주도가 아닌 중남미 국가 주도의 질서로 재편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는 7일 대국민 연설에서 "이번 OAS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제국주의와 미국이 우리 국가들의 내정에 간섭하는 일이 없도록 단결하고 독립성과 정체성을 추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OAS는 미국이 미주대륙을 식민지화하고 쿠바의 혁명을 종식하기 위해 주도적으로 만들었지만, 이제는 변화의 시대가 왔다고 마두로 대통령은 주장했다.

볼리비아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측도 이번 OAS 정상회의에서 중남미 국가들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제재와 쿠바에 대한 미국의 경제봉쇄를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한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중남미 매체인 텔레수르가 보도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의 고위 관리가 7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방문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OAS 정상회의에 앞서 전개되고 있는 긴장 국면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합의점을 외교 실무 차원에서 도출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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