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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프로골프(PGA) 세계랭킹 1위인 로리 매킬로이(가운데, 북아일랜드)가 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제79회 PGA 투어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이틀 앞두고 열린 연습 경기 2라운드 17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EPA=연합뉴스) |
마스터스 골프 올해 예상 수입만 1천255억원
골프장 인산인해…전 경기 입장권 600만원 호가
(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올해 첫 메이저 골프대회인 제7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 주 출입문.
차량 정체를 뚫고 8일(현지시간) 오전 8시가 채 못돼 골프장 입구 도로 건너편 주차장에 차를 댄 갤러리들이 골프장에 빨리 들어가려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골프장 출입 인원과 차량을 통제하는 경찰이 좀처럼 길을 터주지 않자 그새 몇 백 명으로 불어난 이들 중 성미 급한 몇몇이 '어서 갑시다!'(Please let's go)라고 크게 외쳤다.
오전 7시 개장과 함께 입장한 갤러리를 합쳐 골프장은 이미 오전 9시 이전에 곳곳에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골프용품 상점, 화장실, 먹을거리를 파는 간이 상점까지 몇 겹의 줄을 서지 않고서는 물건을 사지도, 볼일을 보지도 못할 판이었다.
대회 주최 측의 엄격한 선별로 기껏해야 100명 남짓한 '골프 명인'만 참가한다는 마스터스는 마스터스만의 독특한 문화를 창조했다.
갤러리를 '후원자'(patron)라고 부르고 입장 관객을 발표하지 않는 것은 마스터스만의 특색이다.
아무리 돈이 많더라도 미국에서 손꼽는 명문가의 일원이나 최고 부호가 아니면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의 회원(약 300명)이 될 수 없는 신비함까지 더해 선수나 팬 모두 한 번쯤은 이곳을 밟거나 이곳에서 18홀을 돌기를 희망한다.
충성도 높은 팬들의 열성과 조직위원회의 권위가 만들어 낸 마스터스의 전통은 곧 수익으로 나타난다.
전문잡지 골프 다이제스트가 전망한 올해 마스터스의 예상 전체 수입은 1억1천500만 달러로 우리 돈 1천255억 원에 달한다.
이 중 제반 대회 운영 경비와 상금 등을 뺀 순수익은 3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단 1주일짜리 스포츠이벤트가 벌어들이는 수익으로서는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골프 다이제스트가 1997년 조사한 것과 비교하면 마스터스의 전체 수입은 5배, 순수익은 4배 이상 뛰었다.
마스터스의 수입은 크게 입장료, 국제 중계권료, 물품 판매 등으로 나뉜다.
목요일부터 시작해 일요일에 끝나는 올해 1∼4라운드 전 경기 관전 배지의 공정 가격은 지난해보다 75달러 오른 325달러로 책정됐다.
이는 대회 조직위원회가 엄격하게 인원을 관리해 평생 관람을 보장하는 4만명의 후원자에게 적용되는 가격이다.
후원자가 아니면 인터넷 경매 사이트 등에서 따로 표를 구매해야 한다. 8일 현재 이 표의 가격은 정가의 18배 가까이 폭등해 5천750 달러(628만원)에 팔린다.
우승자의 윤곽이 드러나는 3∼4라운드 관전표 가격은 상상 이상으로 올라간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열리는 연습라운드와 파3콘테스트 입장권도 불티나게 팔린다. 사흘간 약 15만 명으로 추산되는 인원이 1인당 65달러짜리 티켓을 사고 골프장에 들어온다.
조직위원회가 아주 중요한 손님(VIP)을 위해 2013년 골프장 안에 만든 공간인 '버크먼스 플레이스'는 또 다른 수익창출원이다.
최고급 위락 시설을 갖춘 이곳에 들어가려면 무려 6천 달러짜리 티켓을 사야 한다. 수용 가능 인원은 2천 명이다.
결국, 온라인에서 팔리는 비싼 값의 입장권을 제외하더라도 후원자 4만 명의 입장료(1천300만 달러), 버크먼스 플레이스 입장료(1천200만 달러), 연습라운드 입장료(975만 달러)를 합하면 3천475만 달러라는 입장 수입이 생긴다.
골프장 판매 수입도 타의 추종을 허락하지 않는다.
마스터스 골프장 이미지와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 수건, 모자, 각종 기념품을 사려고 상점에 온종일 늘어선 갤러리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달랑 1∼2개 사오는 팬들은 거의 없고, 대다수가 개당 24달러인 모자, 14달러인 수건, 69달러 이상인 티셔츠 등을 양손에 가득 구매해 상점문을 나선다.
연습라운드를 관전한 15만 명과 나흘간 대회를 관전한 후원자 4만 명을 합해 19만 명이 1인당 250달러어치의 물건을 산다면 조직위는 물건 판매로만 4천750만 달러나 수입을 올린다.
여기에 세계 190여 개 나라로 송출되는 TV 중계권료(2천500만 달러), 음식 판매 비용(775만 달러)을 모두 더하면 1억1천5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생긴다.
전문가들은 인구 20만 명이 사는 오거스타가 마스터스로 누리는 경제 효과를 역시 매해 1억 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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