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의 17조7천억원 유엔조달시장 진출을 도와라"
코트라, 유엔조달기구와 한국기업간 조달설명회 첫 개최
(유엔본부=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 "161억 달러(17조7천732억 원)에 달하는 유엔 조달시장을 뚫어라."
한국 산업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는 8일(현지시간) 유엔본부가 위치한 뉴욕 맨해튼에서 '한국기업의 유엔 조달시장 진출을 위한 설명회'를 처음으로 열었다.
설명회에는 유엔의 주요 조달품목을 만들 수 있는 현대자동차 등 한국 기업 20곳과 유엔 조달관·기술관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유엔 조달시장은 2013년 기준 161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의 완전 경쟁시장이다. 시장 규모도 전년보다 7억1천만 달러(4.6%)나 불어났을 정도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 기업이 유엔 조달시장에서 차지하는 규모는 2013년 7천750만 달러(844억9천여만원)에 달한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적지만, 2012년에 비해 무려 47%나 늘어났을 정도로 우리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해졌다.
이런 급성장세에 발맞춰 우리 기업의 유엔 조달시장 진출을 돕자는 게 이번 설명회의 목적이다.
설명회에 참석한 우리 기업 가운데는 유엔 조달시장에서 수요가 많은 상용차, 물류 분야에 적합한 현대차, 현대글로비스 등 대기업도 있지만,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승부를 걸겠다는 중소기업도 눈에 띄었다.
전 세계적인 물부족 현상을 감안해 '물없이 사용할 수 있는 샴푸'를 앞세워 유엔 조달시장 문을 두드린 중소기업 '코소아'가 대표적이다.
코소아는 유엔 조달관과의 상담에서 "세계 물부족 현상을 해결하는데 앞장서는 유엔과 더불어 친환경적이고 위생적인 제품으로 한국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드미트리 도브고폴리 유엔 조달국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한국기업들이 유엔 조달시장에 더욱 많이 진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행사를 총괄한 코트라 신환섭 중소기업지원본부장은 "유엔 조달의 50% 이상을 점하는 유엔조달본부, 유엔아동기금, 유엔개발계획 등 기구와 우리 기업 간 가교 역할을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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