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기구정상회의에 체 게바라 암살 주동자 참석"

편집부 / 2015-04-09 03:43:52

"미주기구정상회의에 체 게바라 암살 주동자 참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에서 10∼11일(현지시간) 열리는 미주기구(OAS) 정상회의에 쿠바 혁명가인 체 게바라 암살을 주도한 인물이 참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중남미 뉴스를 다루는 텔레수르는 쿠바 출신으로 쿠바에서 추방당한 뒤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으로 활동하던 중 체 게바라의 암살을 지휘한 펠릭스 로드리게스가 8일(현지시간) 파나마에 입국했다고 쿠바 웹사이트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드리게스는 쿠바 반정부단체 등과 함께 이번 정상회의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텔레수르는 덧붙였다.

로드리게스는 1967년 볼리비아의 밀림을 은신처로 삼아 게릴라 활동을 하던 체 게바라를 추적하는 볼리비아군대를 지휘, 그를 생포하고서 처형을 집행한 인물로 알려졌다.

로드리게스는 볼리비아의 한 폐교에서 체 게바라 총살을 지원한 한 병사에게 "얼굴을 쏘지 말고 몸에 여러 군데를 쏴 전투에서 총을 맞고 사망한 것처럼 위장하라"고 주문했다고 체 게바라의 일부 전기에 나와있다.

그는 CIA가 쿠바에서 망명한 자들을 훈련해 당시 피델 카스트로 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해 1961년 감행한 피그만 침공에도 참가했다고 텔레수르는 설명했다.

로드리게스를 포함한 쿠바 반정부단체 인사들은 이날 회의를 열어 '쿠바의 민주주의를 위한 협약' 선언문을 채택했다.

한편, OAS 정상회의 쿠바 공식 대표단은 로드리게스가 포럼에 참석할 적절한 인물이 되지 않는다면서 추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북중남미 30여 개 국가의 정상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는 53년 만에 외교 관계 정상화를 선언한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대면이 최고 관심사로 떠올랐다.

라울 카스트로 의장은 형이자 혁명정권을 수립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인 피델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와 함께 생사를 넘나들면서 게릴라 활동을 펼쳤던 '혁명 1세대'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인권 탄압을 이유로 고위 관리들을 제재한 가운데 베네수엘라 정부가 남미국가연합과 라틴아메리카-카리브공동체 등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역내 블록의 정상들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만남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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