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옛 소련국과 북극해서 대규모 공수 훈련

편집부 / 2015-04-08 16:57:28
"러·벨라루스·타지크 공수부대원 참가"…북극 선점 정책 일환

러시아, 옛 소련국과 북극해서 대규모 공수 훈련

"러·벨라루스·타지크 공수부대원 참가"…북극 선점 정책 일환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공수부대원들이 7일(현지시간) 옛 소련권 군사동맹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소속국 군인들과 함께 북극해에서 대규모 공수 훈련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공수부대 사령관 블라디미르 샤마노프 대장은 "오늘 오후 6시 5분(모스크바 시간)께 북극점 인근 지역에서 러시아 85명, 벨라루스 13명, 타지키스탄 2명 등 100명의 공수부대원들이 공수 낙하 훈련을 벌였다"고 밝혔다.

샤마노프는 공수부대원들이 안토노프(An)-74 수송기에서 특수 낙하산을 이용해 낙하해 북극점에서 가까운 빙산에 내렸다고 전했다.

훈련에 참가한 벨라루스와 타지키스탄 공수부대원들은 CSTO 신속 대응군 소속으로 전해졌다.

CSTO는 러시아가 주도해 2002년 출범시킨 옛 소련권 군사동맹체로 러시아를 비롯해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6개국이 가입해 있다.

공수부대 대변인 예브게니 메슈코프는 "훈련이 북극점에서 약 100km 떨어진 북위 89도 지역에서 이루어졌다"면서 이날 훈련은 북극 지역에서의 수색 구조 훈련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

메슈코프는 "공수부대원들이 극한 기온 상황에서 생존에 필요한 각종 물품과 의약품, 운반 수단 등으로 이루어진 30~50kg 정도의 군장을 메고 낙하했으며 이후 막사 설치, 통신 구축, 물품 정리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고 소개했다.

이번 훈련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북극에서의 러시아 이익 수호를 군의 주요 임무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한 뒤 이루어져 주목된다.

훈련은 러시아가 북극 지역에서 비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정규 부대가 투입되기 전에 공수부대를 긴급 배치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는 최근들어 자원의 보고(寶庫)인 북극 지역을 선점하는데 부쩍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1일 자로 북극 방어를 담당하는 북부합동전략사령부를 창설했다. 또 북극의 영토 관할권 확대를 위해 폐쇄됐던 옛 소련군 기지를 복구하거나 새로운 기지를 설치하는 작업을 벌이는 한편 적 폭격기 움직임을 포착하기 위해 10개의 방공 레이더 기지도 새로 건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극은 전 세계 미개발 원유와 천연가스 각각 13%와 30%가 매장된 자원의 보고이자 지구 온난화에 따른 빙하 감소로 새로운 운송 통로로도 주목받고 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