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뉴얼 시카고 시장, 결선 투표로 재선 확정(종합)

편집부 / 2015-04-08 12:02:02
△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이 재선 확정 후 유권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 결선 투표로 재선 확정(종합)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55·민주)이 재선에 성공했다.

이매뉴얼은 7일(현지시간) 실시된 시카고 시장 선거 결선 투표에서 55.5%의 지지를 얻으며 득표율 44.5%에 그친 상대 후보 헤이수스 츄이 가르시아(58·민주·쿡카운티 위원)를 누르고 승리했다.

시카고에 진보진영이 지지하는 첫 히스패닉계 시장이 탄생할 것인지 주목받았던가르시아 후보는 민중주의에 입각한 경제 정의 실현을 목표로 제시해 기대 이상의 지지를 끌어냈다.

하지만 거대 자금력으로 무장하고 권력의 비호를 받는 '전국구 스타' 이매뉴얼의 벽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이매뉴얼 시장은 지난 2월24일 열린 1차 선거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해 득표율 2위를 거둔 가르시아 후보와 결선 투표에 나섰다.

시카고 시는 지난 1995년부터 정당별 예비선거가 없는 통합 경선제를 채택하고 1차 선거에서 1위 후보의 득표율이 50%를 넘지 못할 경우 1·2위 후보가 6주 더 캠페인을 벌여 최종 당선자를 선출토록 하고 있으나 실제 결선 투표가 치러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카고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투표율이 37%에 그쳤다고 밝혔다.

가르시아 후보는 개표가 83% 이뤄진 상황에서 패배를 인정했다.

이매뉴얼은 당선 확정 후 "재선을 통해 2번째 기회를 허락해 준 세컨시티(시카고의 별칭) 시민들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매뉴얼 시장은 지난 2011년 오바마 행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 출신이라는 프리미엄으로 전국적 관심을 얻으며 시카고 최초의 유대계 시장이 됐으나 4년의 임기 동안 "독단적인 시정 운영"과 "가진 자들만의 정치"를 한다는 지적과 함께 그 인기가 사그라들었다.

그러나 민주계 주류에서는 이매뉴얼 시장에 대적할만한 인물을 내놓지 않았고, 이매뉴얼 시장을 비판하며 나선 후보들은 유권자들에게 대안을 제시하는 단계까지 끌고 나가지 못했다.

이매뉴얼 시장은 백악관 비서실장 이력과 유대계 인맥을 활용, 맨해튼부터 할리우드까지 전국을 누비며 재선 캠페인 자금으로 2천300만 달러(약 250억 원)를 모았다.

이에 반해 가르시아 후보의 선거자금은 600만 달러(약 65억 원)에 불과했다.

이번 선거는 미국 민주계 기득권층과 진보진영 간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매뉴얼 시장의 선고 광고에 직접 출연해 그의 백악관 경력을 강조하고, 1차 투표 닷새 전 시카고를 직접 방문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시카고에 주소지를 둔오바마 대통령은 부재자 투표를 통해 이매뉴얼에게 '한 표'를 행사했다.

반면 가르시아 후보는 미 의회의 유일한 사회주의자로 일컬어지는 버니 샌더스(73·무소속·버몬트) 연방상원의원 등 진보 진영의 지지를 받았다. 샌더스 의원은 지난 2일 시카고를 찾아 "소수의 가진 자뿐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요구를 대변하는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다"며 가르시아 후보 지지를 당부했다.

2기를 맞은 이매뉴얼 시장은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시카고 연금 제도 개혁과 치안 개선, 흑인사회 및 노조의 불만을 해결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시카고 언론은 개표 후 논평에서 2011년 이매뉴얼을 지지했던 많은 유권자들이 고개를 돌린 사실을 지적하면서 "이매뉴얼 시장이 재선에 성공했으나 권력 기반을 재건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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