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이란으로" 핵협상 타결에 서방기업들 특수 기대

편집부 / 2015-04-07 10:38:24
원유·소비재 시장 들썩일 듯…"협상 이행이 우선" 회의적 전망도


"다시 이란으로" 핵협상 타결에 서방기업들 특수 기대

원유·소비재 시장 들썩일 듯…"협상 이행이 우선" 회의적 전망도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이란 핵협상 타결로 인한 세계 경제 훈풍을 타고 서방기업들도 잇따라 이란 시장 진출 채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번 핵협상 타결을 가장 고대해 온 업체는 에너지 기업들이다.

세계 4위의 원유 매장량, 2위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한 천연자원의 보고가 바로 이란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란 전역의 187곳에 이르는 매장지 가운데 40%가 미개발 상태로 남아있어 투자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원유, 가스 산업을 부활시키고자 안간힘을 써 온 이란 역시 협상 타결로 서방의 경제 제재가 풀리면서 로열더치셸, 렙솔, 스타토일, 토탈 등 거대 에너지 기업들이 5년여만에 이란 시장으로 '컴백'하길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유엔 등 서방의 경제 제재로 이들 업체는 2010년 이란 시장에서 잇따라 철수했다.

그 여파로 2011년 하루 360만 배럴이었던 원유 생산량이 약 280만 배럴로 감소하는 등 이란의 에너지 산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란이 원유 생산량을 제재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보고 있다.

자문회사인 '팩츠 글로벌 에너지'는 서방의 경제 제재가 풀린다고 가정했을 때 이란의 원유 생산은 불과 3~6개월 내에 하루 50만 배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에너지뿐 아니라 각종 소비재 시장 역시 제재 해제에 따른 특수를 누릴 대표적 분야로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의 천연자원보다 더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바로 8천만명의 이란 국민이라고 전했다.

두바이에 본사를 둔 자문회사 인큐비메아의 창업자 알리 보르하니는 WSJ에 "이란인은 먹고 소비하고 쇼핑하는 것을 누구보다 사랑한다"며 "(소비에 대한) 그들의 회복력은 놀랄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보르하니는 1979년 이란 혁명 이전에 이란 거리를 누볐던 캐딜락, 뷰익, 머스탱 등 미국산 제품에 대한 이란인의 향수가 여전하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유럽보다 미국의 기업들이 우위를 점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란에서 휴지는 37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미국 상표인 '크리넥스'로 불린다"면서 "브랜드 충성도가 어마어마하다. 제재 이후 세계에서 이란은 가장 흥미로운 프런티어 마켓"이라고 평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013년 중도 성향의 하산 로하니 정권 출범 이후 이란 정부가 3G, 4G망 구축에 나서고 100만개가 넘는 IT 주소를 사들이는 등 개방적인 인터넷 환경을 구축하는 데 힘써온 점을 강조하며 IT 업계의 투자 전망도 밝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낙관은 이르다는 견해도 있다. 지난 2일 타결된 협상안은 잠정안인데다가 6월30일까지 추가 협상을 통해 제재 해제 시점 등 쟁점에 대한 이견을 해소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란과의 무역 상담 등을 진행하는 '클라이드 앤 코'의 변호사 패트릭 머피는 WSJ에 "이란이 협상 내용을 준수했다는 사실이 검증되지 않는 한 투자 가치는 별로 없다"며 "최악의 경우는 이란의 미이행으로 제재가 다시 부과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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