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오키나와현, 미군 비행장 이전 놓고 첫 회담
관방장관 "이전 양해를" …오키나와 지사 "새 기지 건설 반대"
(도쿄=연합뉴스) 김용수 특파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과 오나가 다케시(翁長雄志) 오키나와(沖繩)현 지사가 5일 첫 회담을 하고 오키나와 후텐마(普天間) 미군 비행장 이전 문제 등을 논의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스가 장관은 오키나와 나하(那覇)시 호텔에서 약 1시간 동안 열린 이날 회담에서 미일동맹과 억지력 유지 등을 감안할 때 오키나와 본섬 남쪽에 있는 후텐마 미군 비행장을 북쪽 나고(名護)시의 헤노코(邊野古) 연안 새 기지로 이전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비행장 이전에 양해를 구했다.
스가 장관은 특히 회담에서 미군 비행장을 새 기지로 이전하는 대신 오키나와현의 미군기지 관련 부담을 줄이고 오키나와 경제 진흥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오나가 지사는 "헤노코 새 기지는 절대 건설할 수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이전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혀 회담이 평행선을 달렸다.
그는 특히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기 때문에 그 위험성 제거를 위해 (새 기지를 오키나와현이) 떠맡으라고 하는 것 자체가 일본국 정치의 추락"이라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의 직접 회담을 요구했다.
오나가 지사는 그동안 후텐마 비행장을 헤노코 연안으로 옮기면 결국 이 기지가 오키나와에 고착될 것이므로 오키나와 현 외부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며 일본 정부에 반발해 왔다
이에 대해 스가 장관과 아베 총리 등은오나가 지사의 계속적인 면담 요청을 사실상 묵살하면서 오키나와 현에 대한 정부 지원금을 삭감하는 등 우회적으로 압력을 가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오나가 지사가 비행장 이전 준비 공사 과정에서 산호초가 훼손되고 있다며 공사 중단 지시를 내린 데 대해 아베 정권은 이 지시를 무효화하는 처분을 내리는 등 양측이 정면 충돌 양상을 보여왔다.
이번에 스가 장관이 정부와 오키나와현 간의 대립이 격화되는 가운데 오키나와를 직접 방문, 작년 12월 취임한 오나가 지사와 처음으로 회담했으나 미군 비행장 이전을 둘러싼 대립과 갈등을 해소, 타협점을 찾기는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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